깊이 보고다닌 투어

미시시피 늪지로 가다

원평재 2011. 2. 14. 07:58

 

루이지아나는 대체로 저지대이다.

특히 뉴올리언즈 델타 지역으로 갈수록 강은 넓게 퍼지며 상류에서 조금만

유량이 불어나도 인근 저지대를 덮을 기세였다.

2년전 카트리나가 내습하였을 때에는 그런 지형에다가 아래 쪽에서 폭풍우가

퍼부었으니 속수 무책이었음을 이번 미시시피 강안, 저지대를 들어가 보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이곳의 관광 상품은 악어 구경이었으나 나에게는 오히려 그게 덤이었다.

카트리나의 미복구 참상, 그런 남부의 미복구 정서---,

그런 쪽에 관심이 더 있었다.

 

이날 우리에게 이 곳을 보여준 가이드는 미시시피 대학에서 생물학을 하고

ROTC 장교로 월남전에도 참전했다는 용사였다.

지금 그의 관심은 이곳 생태계의 유지와 특히 엘리게이터, 악어의 증식과 이에

관한 연구였다.

악어는 수많은 알을 이 곳 저지대의 늪지대에 낳지만 80퍼센트 이상은 거북이와

왜가리, 그리고 뱀의 먹이가 된다고 한다.

악어의 알은 또 환경에 따라 암수 조절이 되어서 부화되어 개체 유지에 어떤 자연의

섭리를 느낄수 있다고 한다.

 

"지금 여기에 악어가 얼마나 서식하고 있겠소?"

내가 물었다.

"한 1500마리 정도로 추산합니다."

목소리 큰 그 재향군인의 답변이었다.

 

 

악어 관광 관리소 입구이다. 남부 특유의 습기 먹은 더위가 나른한 마당에 머물러 있었다.

남부 영화 몇개가 생각이 났다.

 

 

 

 

 

 엘리게이터가 많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가끔 관광 보트 쪽으로 돌진한다고도 하지만 보기에는

이미 순치 되어버린듯 하였다.

 

 

 

 

 

 

 

 

카트리나 때에는 이런 선박들도 다 부서졌고 위에 보이는 집도 모두 물 속에 들어갔다고 한다.

 

 

 

 

 

 

 

 

 

 

  

 

 

 

 

 

화장실 풍경과 떼쓰는 아이의 모습은 어디나 같다---.

'깊이 보고다닌 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라델피아 여정  (0) 2012.02.04
카트리나 참상 2주년  (0) 2011.02.14
목조 예술의 땅  (0) 2011.02.10
바이칼; 알혼 섬  (0) 2011.02.10
바이칼을 떠나며  (0) 200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