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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여름

원평재 2014. 9. 7. 10:44

 

 

 

 

 

명절을 고향에서 지내고자 이제 회향합니다.

근친 가족들은 이곳에 더 많은 형편이고

미시간의 친제까지 명절을 함께하기 바라지만 그리운 이가 많은 고향을

택합니다.

워싱턴DC에서 피츠버그 까지 다섯 시간에 걸쳐서 귀환하였다가

다음날 일곱시간에 걸쳐 허드슨 강변으로 왔습니다.

이곳에 잠시 머무르다가 명절 전에는 회향입니다. 

 

돌아가기 전에 맨해튼 쪽으로 나가봅니다.

마침 이곳은 연휴가 되어서 집 옆의 페리도 한산합니다.

페리 티킷을 하나 얻어서 혼자 카메라를 메고 나섭니다.

 

"백 투 더 스쿨" 신학기를 맞아서 잠시 학교에 다녀 온 손주들을 비롯,

모두 긴 여름의 끝에 휴식과 정일을 택하였지만

수양이 덜 된 이 중생은 마음의 안식을 밖에서, 미지의 사람들 속에서 찾습니다.   

뉴저지 쪽의 Imperial Port에서 이층 페리를 탑니다.

 

멀리 프리덤 타워가 보입니다.

'프리덤 타워'는 테러세력들에 대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명칭을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One World Trade Center)"로도 부릅니다. 

강변의 뉴저지 족은 최근에도 콘도 건축이 활발합니다.

저 주택 중의 하나에는 비운의 우리나라 대통령 아들이 잠시 살았던 곳도 있습니다.

여기 수준으로도 대단치 않은 아파트였는데 센세이셔널리즘의 중심에서

십자포화를 맞았던 현상이 안타깝게 떠오릅니다.

 

 

비스듬한 계단은 야외 에스컬레이터(후니쿨리)로 만들어도 좋으련만

미국의 사정도 예스럽지 못합니다.

 

 

맨해튼 쪽 부두에는 대형 크루즈 선과 퇴역 항공 모함이 정박해 있습니다.

 

맨해튼은 지난 수년간도 계속 건축 공사가 활발하고 집 값도 천정부지입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여전히 이름 그대로 제국의 위용을 상징합니다.

 

항공 모함은 상설 전쟁 박물관입니다.

 

맨해튼 쪽으로 나오면 무료 셔틀 버스가 목적지 별로 무료 운행 됩니다.

내가 내리는 곳은 42번가, 타임즈 스퀘어 쪽입니다.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은 십여년 이상씩 상설 공연입니다.

지금 신데렐라가 선전물을 나누어 줍니다.

뮤지컬 시카고의 무희도 나섰습니다.

동작이 참으로 유연하였는데 여기 다 올리지 못합니다.

 

 

  

 

코스춤을 입고 영업을 하는 이들도 최근 조합을 만들어서 권익보호에 나섰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납니다.

 

뮤지컬 메리 포핀 선전입니다.

 

티킷 박스에서 표를 사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백태 만상입니다.

 

 

 

 

 

신형 제네시스 광고입니다.

 

  

 

 

 

 

  

 

 

 

 

 

 

 

 

 

 

 

 

 

네이키드 카우보이는 일년 열두달 나오는군요~~~.

 

 

 

타임즈 스퀘어에 쇼퍼가 운전하는 리무진을 타고 나오는 젊은 여인의 신분이 궁금합니다.

 

 

 

 

 

 

 

 

 

 

 

 

 

 

 

 

 

 

 

 

 

 

 

 

 

 

 

 

 

 

브로드웨이와 5번가가 갈라지는 곳입니다.

 

 

 

 

 

브라이언트 파크까지 왔습니다.  뉴욕 공공 도서관 뒤쪽입니다.

 

 

 

 

그 옆쪽에 그레이스 빌딩이 있는데 개인적인 관련이 있는 곳입니다.

 

 

 

뉴욕 공공(시립) 도서관

 

 

 

 

 

 

 

 

 

 

 

 

 

 

 

 

 

 

 

 

 

 

 

 

 

 

 

  

 

 

Port Authority  버스 정류장입니다.

 

 

 

버스 길로 돌아옵니다. 건너편 황혼의 마천루들을 바라봅니다.

 

 

 

 

 

 

늦은 여름  -  헤르만 헤세

 

 

           아직 늦은 여름이 감미로운 온기 가득한
           하루하루를 선물하고 있다. 둥그런 꽃차례 위

           여기저기서 지친 날개짓으로
           나비 한 마리 흔들리며 비로드 금빛으로 섬광을 낸다.


           저녁과 아침들은 축축하게 호흡한다.
           엷은 안개로부터, 그 습기는 아직 미지근하다.
           갑작스레 빛을 받은 뽕나무에서
           노랗고 커다랗게 이파리 하나가 나폴나폴 부드러운 푸름 속으로

           떨어진다.


           도마뱀이 햇빛 쪼이는 돌 위에 쉬고 있다
           이파리 그림자 속에 포도가 몸을 숨기고 있다
           마법에 걸려 세계는 사로잡힌 듯하다, 잠에,
           꿈에 사로잡힌 듯하다, 네게 깨워 달라 한다.

           그렇게 이따금씩 여러 박자 길이로
           음악이 흔들리다가, 황금빛 영원으로 굳는다
           마침내 깨어나며 마법의 묶임에서 벗어나
           이루어지려는 마음으로, 현재로 되돌아갈 때까지.

 

           우리 늙은 사람들은 수확을 하며 도열하여
           여름에 검어진 우리의 손을 녹인다.
           아직은 날이 웃고 있다, 아직은 끝이 아니다.
           아직은 지탱되며 우리의 환심을 사고 있다, '오늘 여기'가. 

 

 

 

         

             Heaven Sent - Frederic Dela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