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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던 지난 주말의 맨해튼, 프리덤 타워

원평재 2014. 12. 10. 03:26

 

 

 

 

 

 

 

서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맨해튼에는 지난 주말, 때 아닌 겨울 비만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디트로이트의 맥나마라 국제공항을 거쳐 비행기를 갈아타고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으로

들어오는데 대기하고  있던 늙수구레한 한인 기사가 요즘 신문에서 익숙했던 사건을

다시 이야기 합니다. 

퍼거슨 시에 이어서 맨해튼의 경찰 과잉 단속에 따른 흑인 사망사건 관련 데모 때문에

밤 장사가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제 주말이 되고 비가 오니 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국외자의 입장이긴하지만, 방관과 관심의 중간지대에서 일단 미묘한 감정의 추이를 느낍니다.

인권에 관하여 우리와 껄끄러운 관계의 사람들이 흘릴 공짜 미소도 떠오르고~. 

 

 

뉴욕 공항 중에서 제일 낙후되었다는 라과디아 공항

새로 보강 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뉴욕에 오신걸 환영"한다는 구호가 조금

뜨악하게 느껴집니다..

 

 

 

 

 

어쨌거나 주말에는 로워 맨해튼에 있는 프리덤 타워를 둘러보고

미드 타운으로 올라와서 42번가와 유니언 스퀘어의 데모 현장도 일단 구경이나 하자고

스케줄을 잡았는데,  

줄기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프리덤 타워만 구경하기로 계획을 축소합니다.

 

집 앞에서 멀리 바라본 프리덤 타워

전망대 쪽은 운무에 싸여있습니다.

아직 개관은 하지 않았고~.

비가 오니 건물들이 산뜻하게 보입니다.

링컨 터널로 들어서며 보이는 고색 창연한 건물들도 새롭게 느껴지며

우중이라도 집 밖으로 잘 나섰다고 생각합니다.

링컨 터널은 여전히 몰려드는 차들로 병목 현상입니다.

 

프리덤 타워는 아직 개관하지 않았는데도 지금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일종의 부속 건물인 뮤지엄을 보고자 하는 때문인가 합니다.

하긴 건물 공사중에도 그라운드 제로 지대는 관광의 대상이었고 그러고 보니 나도 두어차례

구경꾼의 대열에 섰던 적이 있었군요~.

본관 건물은 내년 늦은 봄에 개관이 된다고 하는데 일반인들은 입장료가

32불, 시니어들은 18불이라고 합니다.

프리덤 타워 자체가 아직 준공, 개관은 되지 않았기에 웹사이트도 계속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첼시 지역을 통과하여 차는 달립니다---.

마침내 거대한 건물이 그 위용을 나타냅니다.

 

주말이라 원래는 가족들이 모두 나갈 계획이었으나 비 때문에 일부만

차로 움직였습니다.

 

막상 프리덤 타워 뮤지엄 앞까지 접근하여서는 줄기찬 비 속에서 줄지어 기다리기 보다

내년 봄의 본격 개막을 기대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뮤지엄의 독특한 외양이 시야를 사로잡습니다.

 

 

 

뉴욕 시립대학 CUNY 중에서도 맨해튼에 있는 2년제 초급대학 건물 모양입니다.

"큐니 BMCC"(Borough of Manhattan Community College)는  1963년도에 설립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듯이 최근 전체적으로 위상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맨해튼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경영학 전공의 인지도가 매우 높습니다.

현재 19,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이 중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국 유명 4년제

대학교로 편입된다고 합니다.

큐니 전체의 주요전공으로는 경영학, 회계학, 컴퓨터 프로그래밍, 간호학, 아동교육학,

컴퓨터 과학, 엔지니어링 등이 유명한 모양입니.

창작, 영문학 등도 꽤 지명도가 있고~.

 

 

독특한 디자인의 뮤지엄만 빙글빙글 돌아봅니다.

 

 

 

다음에 오면 밥 먹을 곳으로 점 찍어 놓습니다.

 

 

이 나라에서 우중 공사라니 무언가 긴급한 모양입니다.

장착된 GPS가 음성 인식으로 안내를 하는데 여간 아닙니다.

 

 

성 삼위일체 교회등 주일 예배행사도 목격합니다.

21세기 백화점,

그라운드 제로 지대로 구경 왔을 때 바로 옆 이곳에서 쇼핑한 기억이 납니다.

 

무인 자동차는 2025년쯤 나온다고 하지만 최근에도 이미 앞 차와의 자동 거리 두기,

고속도로에서의 차선 유지하기 기능은 고가의 옵션으로 판매되고 있다합니다.

바로인근에서 저 유명한 스타이브샌트 고등학교를 발견합니다.

이 고등학교는 공립 고등학교인데도 입학시험을 칩니다.

경쟁율이 300대 1일때도 있다고합니다.

응시자격은 뉴욕시(NYC) 거주자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 일류학교가 맨해튼의 웨스트 지역에 있다는 것이 좀 기이하지만 원래 이곳은

로워 맨해튼 지역이어서 브로드 웨이의 끝자락도 여기로 모이는 곳입니다.

또 사립이 아니고 공립이라는 점으로도 일부 설명이 가능하겠습니다.

 

유명한 뉴욕 영화 학교~.

비는 더욱 세차게 내려도 인파는 그대로입니다.

 

 

중국집을 위시하여 먹자골목도 발달되어 있는 곳인데

폐유를 수거하여 재생 디젤을 만드는 회사의 수거차가 갈길을 막습니다.

 

 

 

홈리스들의 모습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Carpe Diem(Seize the Day)을 조금 비틀어서 만든 표어가 재미있습니다.

종합금융, 부동산 회사의 선전문구이군요.

"백원짜리를 우습게 말라, 오늘 투자하면, 내일에 큰 돈 되리라"(?)

399불이면 배우자의 서명이 없어도 이혼이 된다는 광고가 문외한에게는 무심합니다.

뉴저지의 강변 동네로 들어와서 대안의 마천루들을 바라봅니다.

 

일본식당을 찾아갔는데 망가를 빌려주기도 하는군요~.

"댕큐 베리 마아~치"를 외치는 일본 종업원의 인사가 일본 사람임을 웅변합니다.

"아리가도 고자이 마아~스" 아닙니까.

 

 

 

 

 

 

저녁에는 인근에 사는 친구를 만납니다.

항상 환대를 아끼지 않는 동기가 있어서 이곳은 언제나 훈훈합니다.

 

 

허드슨 강변의 파고가 높습니다.

 

 

이제 일곱시간을 드라이브하여 피츠버그로 향합니다.

아팔라치아 산맥을 종단하며 달리는 산길에 바람이 세찹니다.

 

 

 

 

 

휴게소에서 밥 한 그릇 먹고 떠납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듣는 캐롤

 

...Ernesto Corta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