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연재) 해금 산조 (6회중 끝) "그런데 연주하는 모양이 어째 우습네. 양 다리를 쩍 벌려서 양반 다리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연주할 때도 그렇소?" 남편이 내 양반 다리 사이를 힐끗 보며 웃었다. "에이, 주책이셔. 하긴 오른쪽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올려놓아서 좀 우습죠? 무슨 소리인지 몰라도 무슨 가부좌 모양이라던가요. 하여.. 단편 소설 2008.10.09
(단편 연재) 해금 산조 (6회중 3회) 해금 교실에 나가기 전날 밤,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잠이 오지않는 이유는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았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운 다음날, 아침을 먹고 우리 부부는 모래내 그 학교로 일찍 찾아갔다. 나는 남편과 거의 같은 작업장으로 나가니까 남편은 이날도 나를 평소처럼 차에 태워서 집을 .. 단편 소설 2008.10.06
(단편 연재) 해금 산조 (6회중 2회) 남편은 내가 전화 번호 스무 개 쯤은 지금도 외우는 실력을 항상 아까워한다. 전수 학교를 나와서 경리직원까지 한 내 경력도 남편은 항상 높이 평가해준다. 사실 만리동 꼭대기의 그 전수학교 야간부는 돈이 없어 낮에는 사환 같은 일을 하다가 밤이면 중등학교 졸업 자격증을 따겠다고 모인 악바리 .. 단편 소설 2008.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