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3

심우장 가는 길, 샘터문학 한용운 특집호

시 심우장 가는 길 (샘텨 문학 2021년 한용운 특집) 마음 답답한 날은 심우장 오르던 길을 되새긴다 저 기억의 꼬불꼬불 힘든 언덕길 선종 깨달음의 경로처럼 소를 찾아 떠나는 협로 삶이 그렇듯 어찌 넓고 곧기만 하랴 옛 총독부를 뒤로하고 앉은 팔작지붕 민도리 일자 집은 대선승의 항일 독립의지의 표상일진데 거기 닿는 비좁고 가파른 길을 예지한 데에는 수행의 깊은 뜻 서려 십년 기거의 마지막 흔적은 오도송悟道頌 친필에 담아 벽에 걸고 손수 심은 마당의 향나무도 이제 백년을 헤아리는데 모진 속세의 인연이련가 일본 대사관이 저 아래 건너편에 다시 따라와 앉아있고 부자 동네가 된 성북동 고대광실들 그 한켠에는 아직도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집 더 위쪽으로는 북정 마을 하늘 아래 마지막 달동네 사바세계의 잡사 얽..

최인호의 "가족" 이야기 생각 (디트로이트를 떠나며)

최인호의 “가족” 이야기(디트로이트를 떠나며) 저녁에 조카사위, 데이브와 조카 딸 세럴이 동생의 집으로 왔다. 두 사람은 모두 “앤아버”에 있는 “미시간 대학”의 “메디컬 스쿨”을 다니고 있다. 아, 평소 내 동생이 덕을 많이 쌓더니 첫 눈에 보아도 참으로 좋은 청년을 사위로 얻었구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