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협에서 2020 봄 앤솔로지가 코로나 탓에 좀 늦게 나왔습니다. 일년에 두번 출간하고 연말에는 종합 문예지가 또 나옵니다. 이번 앤솔로지 제목이 의미심장합니다. 호러 인코그니투스, 알지못하는 공포라는 뜻의 라틴어로 바로 코로나 역병을 뜻한다고 합니다. 소생도 코로나 관련의 시를 두편 실었습니다. 우선 한편을 올려 봅니다. *************************************** 시 혼밥 미세먼지 개어 말린 흐린 화선지에 먹물을 갈아 엎으니 지난해의 형해가 동목冬木으로 탁본된다 소멸과 생성이 교차하는 이른 봄 창밖의 뜨락 등걸같던 가지에 어느새 번진 연두빛 채색 유두 때 맞추어 날아 온 주먹만한 외래종 새 한 마리 쓱쓱 주둥이 놀림이 엑스타시려니 유두를 탐닉한다 망을 보는 짝도없이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