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북 리뷰, 문단 이야기

문단 송년회의 이모저모

원평재 2008. 12. 25. 09:34

다시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건강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여 다닌 송년 행사도 과다하였던지 문우들과의 송년 행사 리포트가

뒤로 쳐졌다.

몇몇 장면들을 엮어서 해를 넘기지 않고 음미해 보고싶다.

행사 날짜 순서 보다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올리는 차례를 정해 보았다.

 

 

 우선 동숭동 대학로 예총회관 2층에서 열린 "문학의 진실성 문제와 한국 당대 소설의 현황"

이라는 주제의 문학 토론회 겸 송년회를 들어본다.

주최는 한국미래 포럼이었고 주관은 한국 문인협회 평론분과였다.

분과 위원장은 평론가 오양호 인천대 명예교수이다.

 

주제가 이중인화된 편이어서 딱히 소설에 국한할 것은 아니었지만, 대략 소설 쪽 만을

염두에 둔 플로어의 입장에서 황동규 시인은 좀 의외였다.

황 교수는 연단에 서서 한국 소설의 태동기를 잠깐 짚어보고는 곧 자신의 시를 해제하였다.

경륜있는 대가답게 내용은 물론 진지하였고 시작(詩作)의 배경 설명은 흥미로웠다.

 

어쨌거나 알고보니 원래는 이문열 소설가가 한 꼭지를 맡기로 섭외가 되었으나 곧 한국사의

실재인물을 두고, 대 로망으로 일간지에 연재를 하게되어서 이 자리를 사양하였다고 한다.

이날 사회는 평론가 이승하 중앙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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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뒷편에서 보이듯이 김년균 문협 이사장과 정종명 편집국장도 나와서 경청하는 진지한

이날의 세미나는 평론가 오양호 교수의 차례가 되자 활화산 처럼 불타올랐다.

한국 소설의 현주소는 값싼 "칙릿"이나 "강남 리얼리즘"으로 혼탁해져서 양다리 세다리

걸치기의 애인 스와핑까지 소재가 되는 측면이 강하다고 그는 예리하게 분석하였다.

유인물에도 적시한 나의 "팩션 소설"에 대해서는 신랄한 평가를 하지않고 플로어에 있는 나를

두어차례 일어서게 만들어서 소개를 하는 것으로 넘어갔는데 설마 위의 경향과 동류항에

넣은 것은 아니었지 싶다

 

  

 

여기에서 평론가 오 교수의 소론을 다 옮겨서 전재할 수는 없다.

그가 내린 결론 쪽을 압축 해보면 "뉴 웨이브 노블"이니 "중간 소설"이니 하는 오늘 날

한국 문단의 경향성 문학세계와 전통적 "순수 소설"이 접목되는 새로운 모습도 보이고

있어서 한국 소설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보인다는 진단이었다.

 

이윽고 2부라고 할까, 송년회 마당이 인근 식당에서 벌어졌는데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는 미국 출판계와 서점가의 문학 작품에 대한 신분류 경향을 소개하였다.

예컨데 소설만 하여도 과거처럼 역사 소설, 전기 소설, 창작 소설, 추리 소설 등등의 분류가

아니라 픽션, 뉴 픽션, 로맨스, 뉴 로맨스, 하는 식의 새로운 분류 방식을 주목하자는

것이었다.

전에 여기에서 한번 소개한 내용이었다.

 

 

 

 

내 친구 시인이 역시 시인인 부인 옆에서 일찍 빠져나가는 나에게 기염을 토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에 "청맥"이라는 문청 동아리를 함께 했었다.

  

  

아무튼 대학로는 항상 붐볐다.

낮이나 밤이나---.

 

  

 

 다음에 소개하는 장면은 인사동 길의 안국역 건너편, 출판 문화 회관에서 있었던 문인

모임이다.

먼저 인사동 길의 야경을 소개해야겠다.

이 길을 걸어서 갔기 때문이다.

 

 

 

 

 

 

사회를 맡고 있는 분은 김병중 시인이고

"순수 문학인 협회"의 신동한 회장이 초대의 말씀을 나누고 있다. 

 

 

"월간 순수 문학"사에서 16회 순수 문학상 시상식과 제1회 순수문학 작가상 시상식을

개최하는 모임이었다.

이 날의 수상자 전덕기, 박철언 시인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정치인 박철언 씨는 작년에 등단을 하여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이라는 시집으로 주목을

끌었다.

2년 4개월, 영어의 몸으로 있던 때에 시심을 불태웠다고 한다.

나는 이날 다음 약속이 있어서 시상식을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이제 계간 <문학과 의식>에서 주최한 신인상 수상식과 송년의 밤 행사를 소개할 차례이다.

<문학과 의식>은 금년으로 창간 20주년을 맞는 전통있는 문예지이다.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순서를 아래로 잡았다.

이번 겨울호부터 연작 소설, "빈포 사람들"이라는 졸작을 연재하기 시작하였다.

이 곳에서는 시, 소설, 수필 등의 단행본과 번역본도 왕성하게 출판하고 있다.

 

 

겨울호에 수필로 등단을 한 대구 교육 대학교의 김상규 교수이다.

나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고 추천사를 썼다.

 

허빈 선생은 소설로 등단하였다.

 

 권무일 선생도 소설로 등단하였다.

 

 

가을호에 등단하였던 김용길 소설가는 이번에 축하패를 받았는데 가족과 친지들이 하객으로 나왔다. 

 

 <문학과 의식>은 "세계 한민족 작가 연합"을 이끌고 있다.

유선모 경기대 명예교수는 교포 문학에 정통하고 있어서 이날 특강을 하였다.

겨울호에 재미 작가 이창래에 대한 소개와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젊은 날에 이미 동인 문학상을 수상하여 빛을 발한 소설가, 정소성 교수가 한 곡조 뽑았다.

<문학과 의식>의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12월 초에 있었던 계간 <서울 문학인> 송년 모임에 관해서는 전에 올린바 있어서

그 편린만 다시 올려본다. 

나의 졸작 단편, "폐궁에서 찾은 DNA"를 실은 바 있다.

 

 

환경 시민 단체, 녹청련의 김영수 대표의 얼굴도 보인다.

여자분은 탈북자로 최승희 무용학원의 1회 졸업생이라고 여기 소개한 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