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포토 포엠)

미래시학 초대시 두편

원평재 2022. 1. 11. 11:00

시 '액자에 든 부채'

벽에 걸린 무지개의 일탈

접부채 활짝 펼친 서슬에도

네모 공간에는 고요만 일렁이고

매난국죽 맹호출림도

펼부채 표정에서 고즈넉할 뿐

꼭 부쳐야만 바람이 일랴

선비같은 묵언의 내 합죽선

부채살 손사래만 쳐도

더위는 저만치에서

멈칫한다

 

시 승강장 앞에서

문득 놀란 시늉을 한다

내 시가 씌어진

지하철 투명 문 앞

우연은 아니고

귀 띔 받아 몇 차례 보러왔다

시집을 낼 때 보다

더 떨리는 가슴

시란 밀실에서 형성되어

광장을 지향한다더니

매일 드나든 승강장 문이

투명한 줄도 처음 느꼈다

모쪼록 하루하루가

투명한 깨달음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