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캐나다 문학 기행

눈비 속에서 외친 "나이야, 가라!"

원평재 2008. 1. 3. 10:06

제목을 좀 눈에 띄게하려고 허튼 소망으로 붙였습니다.

마침 제야를 눈 앞에 두면서 나이아가라 폭포 쪽을 여행하게 되어서

"나이야, 가라!"라는 외침이 생뚱맞다고 만은 할 수 없겠지요.

 

사실은 흐르는 시간을 꼭 그렇게 안타깝게 여기며 살아오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수양이 잘 되어서가 아니라 그게 부질없는 희망이라는 사실을 통찰한

범부의 꾀라고나 할까요.

 

금년 겨울은 개인적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느라고 북미 대륙의 동부 쪽을

또다시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주로 여름에 돌아다녔었지만 겨울에도 한차례 다닌 적은 있었는데

대략 아날로그 시대였기에 빛 바랜 사진 기록이 항상 마음에 걸리던

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미동부 문인협회 작가들과 가을 단풍 문학 기행을 퀘벡 지역으로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설국으로 바뀐 그 곳을 재방문하게 되어서 감회는

물론이려니와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보는 재미가 큰 감상을 자아내었습니다.

 

  해리스버그의 해뜨는 아침입니다. 새벽 아침을 먹고 아직 나무가지에 걸린 달을 담았습니다.

 

 

나이아가라 일정은 우선 새벽에 워싱턴 DC를 출발하여 메릴랜드를 거쳐 펜실베니아

주의 주도 해리스버그에서 아침을 먹고 계속 북진을 거듭하여 미국-카나다 국경을

넘었습니다.

아마도 열한시간 쯤은 달렸을 것 같습니다.

메릴랜드 쪽에서는 발티모어를 지나쳤고 업 스테이트에서는 예전에 방문했던

코닝 글래스 회사의 이정표가 감회를, 그리고 아팔라치아 산맥을 타고 넘으며

이타카에 있는 코넬 대학도 추억으로 닥아왔다 사라져갔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Ithaca를 허락도 없이 갖다 붙인 뉴잉글랜드 사람들의 배짱이

부러웠던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날씨는 내내 흐리고 비와 눈발이 뿌리는 전형적인 겨울 환경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동틀녁에 호텔 창문을 열고 찍은 것입니다.

 

 

 

 

 물빛은 사진에 나온 그대로입니다.

최근에 비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푸른 물결의 색갈이 이렇게 변하였다는 것입니다.

 

 

  

 

 

 

 

 

 

  

 

 

 

 

 

 

 

 

 

 

 

 

 

 

 

 

 

 

 

 

  

나이아가라에서 폭포가 된 물살은 1킬로쯤 밑에서 월풀이 되어서 크게 한번 용트림을 한 다음,

다시 온타리오 호 쪽으로 흘러내려갑니다.

이 곳도 장관입니다.  

 

  

 

 카나다 쪽 나이아가라에서 1박2일을 하고 토론토로 떠나는 길목에 저 유명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 Wayside Chapel이 있습니다.

내부에는 다섯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대체로 결혼식장으로 이용되기에 목사, 신랑-신부, 증인 2명이 들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눈이 많이 온 예전 어느해에는 들어가 앉아보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차창으로 한 컷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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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를 처음 찾았을 때에는 평생 다시 오지 못할 줄로 알았습니다.

세상일이란 알 수 없어서 이런저런 기회로 이번에 다섯번째로 오게 되었습니다.

마릴린 먼로가 주연을 한 영화, "나이아가라"는 아직도 이 곳 호텔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토론토까지는 두시간이 남아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개황

나이아가라는 인디언 말로 "천둥치는 소리를 내는 물"이라고 한다.

인디언들의 운명을 생각해보면 "천둥처럼 크게 울음을 터뜨린 눈물"의 뜻이 아닌가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카나다 5대호 중 하나인 이리호(Erie lake)에서부터 흘러 내려온 나이아가라 강 한가운데 떠 있는

고트 섬을 지나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캐나다 폭포와 미국 폭포, 2개 폭포로 갈라진다.

나이아가라 폭포 옆의 도시는 미국과 카나다 모두 Niagara Falls라고 복수를 쓴다.

실제로 쌍둥이 도시이기도하다.

다만 왕래하기는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밀입국자들 탓이다.

심지어 그린 카드가 있어도 쓸데없는 질문을 한두가지 받는다.

몇년전만 해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버스에서 내릴 필요도 없었다.

 

미국쪽 폭포는 폭 320m에 높이 56m로 매분 1,400만 리터의 물이 흘러내린다.

캐나다에 접해 있는 폭포는 미국쪽보다 더 거대하다. 강폭만 675m에 높이 54m의 규모로 분당 1억6,000만 리터 가량의

물을 말 그대로 쏟아붓는다.

캐나다 폭포는 특히 말발굽 형태를 하고 있어 흔히 호스슈(Horseshoe) 폭포라고도 불린다.

이 물의 낙하를 이용한 수력 발전량이 373만kw(TV 4,300만대를 동시에 가동시킬 수 있는 전력)에 달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