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캐나다 문학 기행

토론토 석양의 미학

원평재 2008. 1. 5. 22:37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를 지나서 얼마 가지 않은 곳에 "아이스 와인" 농장들이

즐비하였다.

여러해 전 겨울에 왔을 때에는 국경의 면세점에서 한두병 구입하여 미국으로 돌아간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곳곳에 관광객을 위한 현장체험장이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우리가 들린 이 곳에서는 안내자가 서울 구경은 못했어도 dog soup은 잘 안다고 하는

것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하여간 시음해 본 아이스 와인이 다른 데 보다는 아주 질이 좋은 것 같았다.

순전히 기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스 와인은 화이트 와인으로 병이 작고 한국에 들어갈 때에는 여섯병까지

허용이 된다고 한다.

 

레드 와인이 건강에 좋다고 할 때에는 보통 규격의 와인 병에서 1/3  이내로 마셨을

때라고 한다.

멋있게 표현하자면 한 병을 놓고 셋이 마셨을 때가 보약이라는 말이다.

그 수준을 넘으면 그냥 술일 따름이다.

 

우리는 보통 셋이서 다섯병을 마실 때도 있었다.

그 놈의 주불쌍배(酒不雙盃) 속설 때문에 홀수를 채우다 보니 그러하였다.

그래도 핵폭탄주니 회오리주니 하고 만용을 부리다가 심장에서 덜그럭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주류계를 일찍 명퇴한 친구들 보다는 나은 셈이련가.

 

효소학 박사인 친구의 말에 의하면 "막걸리"가 최고라고 한다.

그가 "대한"이던가, "한국"이던가 하여간 전국 규모의 "탁주 협동 조합" 비슷한 이름의

기관에서 기술 고문으로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두시간 거리의 토론토를 향하는데 황금빛 버드나무가 많았다.

 

 

  잘 알려진대로 서양에서는 까치와 까마귀를 같은 통속으로 본다. 까치에 대한 대접도

따로 있을리 없다.

우리나라의 K 은행이 까치를 엠블렘으로 하여서 손해를 본 적도 있다고 한다.

그건 어쨌건 나무 위의 새집 보기가 참 힘이 드는데 이 곳에서는 두 곳이나 보았다.

 

  아이스 와인 용의 특별한 포도를 재배하는 곳이 드넓었다. 아래쪽 포도밭 건너로 보이는

것은 대서양이 아니라 온타리오 호수이다.

오대호 중에서 제일 작은 것인데 바다에 다름 아니다.

  

  

  

 멀리 토론토의 CN Tower(Tour)가 보인다.

 

  

 토론토에도 아직 전차가 있다. 이색적이었다. 무궤도 트롤리도 있다.

  

 

 

이어서 다운타운의 CN 타워를 구경하였다.

Canada National Railroad Tower라고 하는데 우리 남산 타워처럼 방송 매체를 송신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탑 구조물은 우리 남산타워 보다 높으나 남산의 덕을 본 우리 타워가 전체 높이에서는

더 빼어나다고 한다.

타워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입구에서는 강한 바람을 쐬어서 소지품을 검사하였다.

X-Ray 같은 것이 아니어서 전자 제품이나 필림에 손상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이곳은 이미 프랑스 어권이어서 영어와 불어가 병기되어 있었다.

 

 

 

 바람으로 하는 검사장 앞에서 오래 기다렸다---.

 

 

 

  

 CN 타워에서 시내를 내려다본 후에 시청과 주 의사당 건물 등도 둘러보았다.

역사의 때가 묻어있어서 느낌이 장중하였다.

여기 보이는 시청 신청사는 건립 당시에 외관으로 말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시대를 앞서는 건물로 토론토의 자랑이 되었다.

부드럽게 현대적 감각을 조화하여 품었다는 평가였다.

 

   

 

시청 청사 앞은 우리 서울 시청 앞처럼 겨울이면 아이스 링크가 된다.

시민들이 짧은 오후 시간에 쏟아져나왔다.

 

 

 핫 도그 등을 파는 노상 케이터링 주인은 이 곳에 빌딩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 사는 공식이 어디나 비슷한가보다.

 

 북국의 짧은 겨울 하루가 언 손으로 카메라를 든 여행객을 조바심 치게 하였다.

날씨 조차 내내 꾸물거렸다.

그러나 저녁이 사방을 감싸기 직전 한 순간, 정말 한 순간의 빛을 자비처럼 던져주었다.

빛의 미학을 고대하던 카메라의 셔터가 몇차례 조건 반사와 무조건 반사를 거듭하였다.

 

 

 

 

 

  

 이제 밤도 모든 목거지에 돌아다니고 피곤하여 돌아가려는데 토론토 대학을 보아야 할

책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략 유니버시티 애버뉴와 칼리지 스트릿 상에 그 명문은 자리하고 있었다.

 

 

 명문 토론토 대학에 입학하기란 쉽지않다. 이 날은 눈과 얼음 때문이었지만---^^.

 

 

 

 

 

 

 

 저녁을 먹으러 토론토 한인 거리로 갔다.

전에 왔다간지가 10년 만이던가---,

그 사이에 한인 거리가 엄청나게 커져서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전에는 여기가 중국 거리였고 한인 음식점이 두어개 있었을 따름이었다.

조국을 잊지않는 거리로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