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문화의 파편들

Merry Christmas & A Happy New Year

원평재 2008. 12. 17. 06:30

 

 

 

 


 

 



 

 

 

 

 

송년사

         

한해가 또 어느새 지나가 버리고 이렇게 크리스마스와 송년의 때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속절없습니다.

     

오늘은 원시(遠視)라는 시 한수로 송년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생각해보면 사춘기의 우리의 시력은 대체로 근시였으며 따라서 근시안적이었습니다.

이제 사추기(思秋期)도 한참 지난 우리의 눈은 원시에 노안이기 십상입니다.

우리의 처지를 시인 오세영은 원시라는 시에서 아래와 같이 읊었습니다.

음미해 보자면 이제 사물을 근시안으로 보지 않고 멀리 보고, 멀리 보내고,

마음을 비우며 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원시(遠視)


                                          오세영 시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여기 제가 친구에게서 받은 새해 덕담도 한번 읽어 보십시오.

각 가정에 기축년 만복이 내리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4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