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단상

신 단양과 고수 동굴의 자연파괴

원평재 2009. 4. 28. 18:29

 

 

마침내 신 단양에 들어왔다.

거대한 표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작은 인형처럼 보인다.

녹색의 이상을 추구하는 표상에는 공감이 갔지만 인공 설치물에 의해 

자연이 훼손되고 있구나 하는 염려가 뒤따랐다.

 

 

 

 

  

 

 

 

고수 동굴 (古窟) 

 

고수동굴은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동굴로 약 5억년전

고생대 전기 해저에서 퇴적된 석회암이 모암으로 발달한 석회암 동굴이다.

천연기념물 제 256호로 지정되었으며, 총 길이 1,700m의 종유동굴이다.

고수동굴이라는 이름은 고수동명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자체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확실한 것은 알수없다.

 

고수동굴은 1973년 10월 한국동굴학회 조사단에 의하여 발견되었으며 

1976년에 개발하여 현재 국내에서 제일가는 동굴로 각광을 받기에 이르렀다.

동굴속의 생물로서는 노래기, 톡톡이, 거미류, 물에는 장님엽새우, 염주다슬기, 물고

기 등 약 25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사자바위, 문어바위, 독수리바위, 마리아상 등

120여개의 종유석과 석순이 웅장하게 들어서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1년 평균기온이 15도 정도다.

 

 

 

오른쪽에서 설명하는 사람은 동굴학의 권위자인 홍현철 교수로서 

이날의 설명과 토론 주제는 동굴의 개발과 그 파괴, 소멸 과정에 대한 것이었다.

 

고수 동굴을 이번 답사의 목표지로 정한 것도 내부의 장관 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동굴이 그 이후,

얼마나 철저하게 망가졌는가를 함께 고찰해 보자는 의도라고

홍교수는  처절하게 부르짖었다.

  

 

 

  이곳은 한때 혈거지로도 사용된 흔적이 있다.

 

 

 

 동굴이 망가지는 첫 단계는 외부 공기의 유입으로 곰팡이가 피면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곰팡이가 처음 서식할 때는 위에서 보듯이 녹색을 띈다고 한다.

이윽고 이 단계가 지나면 검은색으로 변질되면서 석순은 성장을 멈추고 시커멓게

변해 버린다.

외부 공기의 유입은 사람의 호흡, 관람 통로에 설치된 전구와 

쇠부치의 부식 등등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독수리 바위의 위용도 이제 시커멓게 썩은 자태와 함께 소멸되고 있다.

 

 

인근에 있는 도담 삼봉을 닮은 자태가 신비롭지만 역시 썩은 모습이라

안타까울 따름이다.

  

 

  

 

  

 

 

    

 동굴 속 연못에 던진 동전도 환경파괴에 일조한다.

 

 

 

 

  

 

  

 

 

 

 

 

 문득 이탈리아 기행중 바티칸의 시스틴 성당에서 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를 연상하는 눈앞에

"사랑바위"라는 표지가 조금 단조롭다.

 

아니다,

신의 인간 창조는 사랑의 소산이 아니겠는가.

내 가벼운 지적 유희가 우습다.

 

가벼운 지적 유희는 계속된다.

신의 인간 창조는 말씀에서 비롯하였는데

손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다 빈치의 그림은 인간의 손끝,

혹은 거장 자신의 손끝을 전제한 인간적 발상은 아니겠는지---.

시스틴 소 성당을 굳이 "카펠라 시스티나"라고 기억을 더듬는

내 유희의 연장선상이다

 천지창조를 연상하는 눈앞에 사랑바위라는 표지가 조금 단조롭다.

 

 

 

 

 

 

 

 

 

 

  

 

4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