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통신

피츠버그에서

원평재 2009. 12. 27. 21:31

 

 창밖으로~~~.

 

 

 피츠버그는 한 때 쇠락하였던 도시가 어떻게 새로 태어나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우리가 "백지도 노트"에 색칠을 하며 멋모르고 배울 때는 "피츠버그 공업지대"였습니다.

지금 이 곳의 기반 산업은 의료, 생명과학, IT, 지식 산업, 컨벤션 사업, 등등입니다.

딸네가 이곳으로 온 동기이기도 합니다.

 

폭설 다음에 "다시 한번의 눈"이라는 예보가 틀려서 비가오고 날이 쨍쨍하게 개었군요.

이틀전 밤중에 이곳 공항에 도착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기만 합니다.

 

LA에서 피츠버그로 오는 다섯 시간 가량의 비행기 안은 온통 백인 젊은이들과 아이들

천지였습니다.

또한 인도 출신의 얼굴도 간간히 보여서 역시 이곳은 첨단 산업으로 다시 일어나는

도시임에 틀림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마전 통계와 평가로는 피츠버그가 미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의 순서에서 일곱번째로

꼽혔으니 철강 및 중화학공업 도시의 쇠퇴라는 일반적 과정을 극복한 모습이 신기하고

궁금합니다.

생각해보면 황우석 박사가 곤경을 치루던 때에 언론 기자들이 뻔질나게 찾던 곳이 이곳이었고

최근에는 G-20 정상들이 모였던 곳이 또한 이곳이었다는 기억이 나는군요.

 

내 좌석 옆에서 근면하게 보이는 백인청년이 게임기를 한참 두드리다가 Demon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있기에 피츠버그에서 일을 하리라고 단정하면서 말을 걸었더니,

피츠버그는 그냥 고향이고 부모님을 연휴에 찾아간다는 대답이 나와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말하자면 그 청년은 출향인인 셈이었습니다.

나의 실망을 눈치챘는지 피츠버그도 아주 좋지만 캘리포니아의 기후에 반했다고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다시 생각해 보아도 간난 아이들 울음소리가 그렇게 대단했던 비행기 속도 없었던

같습니다.

 

Pittsburgh는 burg나 berg로 끝나는 미국의 도시 이름에서 유일하게 "h" 자를 고수한 역사로도

유명한(?) 도시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서 지금 좀 써먹으며 뻐기고 있습니다.

 

 

 

 

 

 

 

 

 

 

아래 실내 사진은 딸네 집이 아니고 동네 관리 사무소의 내부입니다.

서부에서 못 느꼈던 크리스마스 정경입니다.

피트니스 센터에는 수영장도 있고 작은 비즈니스 센터도 있군요.

 

 

 

 

 

점심을 먹으러 조금 멀리 몰을 찾아나섰는데 식당이나 매장이나 얼마나 붐볐던지 입구에서 

등록을 하고 오래 기다린 끝에 밥먹을 차례가 왔습니다.

서빙하는 사람들도 거의 모두 백인들이고 손님 중에는 우리 일행이 유일한 비백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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