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미 독립 기념일

원평재 2010. 7. 8. 06:18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뉴저지에 있는 아들네에 가서 2주 가량 손자 둘과 어울리다가 피츠버그로 돌아와서

사진 일부를 대충 정리하여 올려봅니다.

여름 더위에 심심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허드슨 강변에 집이 있어서 맨해튼 전경과 더불어 구경꺼리는 항상 풍성합니다.

 

아래 쪽에는 미국의 독립 기념일이 <7월 2일>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7월 4일 한낮부터 모기장 비슷한 것을 치는 동네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기장 속에서 불꽃놀이를 보려는게 아니고 애완견들을 가두어 두려는 것입니다.

허드슨 강변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밤 12시 까지 차량통행을 금지하여서

강변에 있는 이 동네로 해마다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옵니다. 

 

 

  동네의 어떤 집에서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꾼들끼리

거라지 파티를 열고 와인 한잔씩도 돌렸습니다.

 

 

 

 낮부터 강변도 분주합니다.

불꽃은 불경기를 반영 하여서 예년과 달리 여러군데가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허드슨 강변에서는 저지 시티에 띄운 여섯척의 배에서 불꽃을 올렸습니다.

28만불이 들었다고 합니다.

경기가 좋을 때에는 항공모함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참 볼만했습니다.

 

 

   

  

  

 

 

 

 

개구장이 손자 두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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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설화는 선사시대까지 올라갈 수도 있는 성격이어서 그 해석은 상징체계를 붙들어 매는

방식에 따라서 다양하기가 한 없고 재미도 자유롭다.

단군 신화도 백두산 주변에 미리 와 살고 있던 원 거주인들에게 곰과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또다른 부족들이 추가 되면서, 갈등과 동화의 과정을 겪어내다가 마침내 곰을 토템으로

하는  부족이 화합에 성공하는 상징 체계로 보는 견해도 있다. 

원 거주인들은 아마도 '마늘'의 스파이시한 맛을 즐겨하여서 매일 매일의 요리 재료로도

애용하였고 급한 때에는 약용이나 퇴마 자재(엑소시즘)로도 썼던 모양이다.

한편 새로 들어온 부족은 천문지리와 기상학 그리고 농업에 진 일보한 지식을 갖고서 상호

윈윈 전략을 썼던 모양같다.

 

하지만 근세사에서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 나라들의 건국 과정은 설화적 과장법의 이로움과

사실적 기록의 정확성이 서로 넘나들면서 두고두고 오류를 찾아내는 역사학자들의 잔소리와

쓴소리가 낭만적 상상력을 뒤흔들어 버린다.

 

미국의 건국설화들이 대략 그런 표적이 되고 있다. 

조지 워싱턴의 정직성을 상징하는 '벛나무와 도끼 사건'도 당시에 북미 대륙에는 벛나무가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사실 앞에 우스운 해프닝으로 돌아가고 가난 속의 입지전적 인물의

대명사인 링컨도 당시의 수준으로 보면 그렇게 빈곤한 통나무 집의 아이는 아니었다는

사실들이 밝혀진다.

 

우리가 광복을 맞은 것은 정확한 기록 시대의 덕택으로 8월 15일이 분명하지만

한글날은 그저 '시월 상달'에 만족할 수 밖에 없는데,

미국의 독립 기념일은 다소 완전치 못한 기록시대에 그 배경을 갖고 있어서

1776년 7월 4일이 아니라 7월 2일이 보다 정확한 날짜라는 역사학자들의 지적에

속수무책이다. 

대륙회의는 필라델피아에서 7월 2일에 독립선언문을 채택했다는 기록이 차차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1776년 2일 밤에 나온 펜실베이니아의 '이브닝 포스트'에는

"오늘 대륙회의는 식민지 연합이 자유로운 독립국가임을 선언했다"라는 보도가 나왔다. 

 

7월 4일이 독립 기념일로 굳어지게 된 것은 제퍼슨의 독립선언이 이날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문서가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독립선언문에 최초로서명한 사람은 두사람이었고 대부분은

8월 2일이나 되어서야 완료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날짜가 중요한게 아니라 초기의 건국 정신이 길이 이어나아가고 그 숭고한

정신이 인류사의 횃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이겨낸 호모 사피엔스의 DNA의 속성으로 살펴 본다면

이런 이상적 희망이 지속되리라고 그저 바라만 보아서는 힘들지도 모른다.

물론 내 개인적인 비관적 세계관인지 모르겠다.

 

다만 최근세사의 흐름으로 볼때 미국이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변모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손자 둘이 이 땅에서 태어날 때 비백인의 출산 비율은 각각 46%와 48%였다.

이민자들의 비백인 비율은 이보다도 훨씬 더 높았다.

2015년이 되면 백인의 출산비율이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원년으로 기록되리라고도

한다,

이 거대 제국에 대한 낙관론이 싹트는 단서의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갖는 낙관론의 바탕이 최근에 읽은 조지 프리드먼의 <100년 후(Next 100 Years)>와

같은 맥락은 결코 아니며 또 그래서도 안될 것이다.

그의 책을 보면 미국에 대한 2100년 까지의 낙관적 미래상이 잘 나타나있다.

우주 무기까지 완벽하게 개발, 비치한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미 합중국 대제국은 앞으로

닥아올 한세기 동안도 초강대국의 위치를 향유하리라고 그는 예측하고 있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이 예언서의 정확성 여부와 관계없이 힘에 의한 지배, 종속의 평화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곧 국가 권력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필연적 과정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