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북 리뷰, 문단 이야기

맨해튼 블루스

원평재 2012. 3. 2. 22:03

 

 

 

 

Out of Africa 주제곡이기도 했던

모찰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동영상으로

엑소더스와 귀거래사 등을 생각해 봅니다.

Sabine Meyer의 연주

 

 

  

임혜기 소설가가 열한권째 책을 냈다.

높은 데에서 부터 바닥에 이르기 까지 열네가지 이야기들을

"지어냈다".

 

이민의 터에서 일어난 희망과 좌절, 절망과 재기,

성취와 그 수고로움을 바탕으로한 글을 썼다. 

얼마나 치열한 내용들이었으면

 일인칭 단편 소설집의 각 내용이 자신의 실재와는 전혀 상관없음을

작가가 이날 인사말에서 밝혀야 했을까.

 

부군이 맨해튼의 닥터인 임혜기 작가의 가정이 모범적이고

행복한 터전임은 잘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이토록 신산한 삶까지 잘 그려낸 데에는

돋보이는 창의력과 이민 생활 주변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폭넓은 고찰이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

 

하기는 "모든 현대인은 유태인이다"라는 명제가 있듯이

작가가 깊이있게 천착한 현상,

가령 소외와 디아스포라로 뭉뚱그려지는 

실향의식, 이산과 가족의 해체, 때없는 흥망성쇠, 전통 가치의 무가치화,

소통의 단절, 오해와 불륜 등은 이민 사회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동시대인들이 모두 조금씩 연루된 사정이기도 하다. 

 

이번 소설집의 제목은 "맨해튼 블루스"

흔한 방식대로 같은 제목의 단편이 목차에도 있으리라는 예상은 빗나간다.

열네편의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아우라가 바로 "맨해튼 블루스"였다.

블루스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독자의 몫이리라.

착 달라붙어 흐느적거리는 정염의 몸짓이든

슬픈 애상의 곡조이든

두가지 모두이든. 

    

  

 

  

 

 

 

가운데가 신임 미동부 문인협회 이전구 회장

 

최성남 목사님의 축하 메시지가 마음에 울렸다.

이어령 교수의 최근작을 인용하여 "신학"에서 "ㄴ"을 빼면

바로 "시학"이 되고

Bible은 원래 "책(Biblica)"이라는 일반적 뜻이었듯이 종교와 문학이 모두

한 울타리라는 뜻을 강조하였다.

뉴저지 연합 교회가 많은 분들의 관심 가운데 있는 성전임을 알 수 있었다.

 

"뉴져지"라는 표현을 고수하는 뜻을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으로는 "뉴저지"가 맞다.

아마도 40년전 이곳에 성전을 세운 분들은 New Jersey의 "Jer"에 강세가

들어가는 현상에 유의하였으리라.

"초대 교회"의 뜻을 변함없이 지키자는 그런 의지가 녹아있는듯도 하였다.

 

유머 가득했던 축사 낭독

 

  이날 독특했던 것은 작품집에 나타탄 대표적 구절을 이어내서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하여 윤독한 이벤트였다.

추운 날씨임에도 200여명의 문우들이 참석하는등 놀라운 열기였다.

 

전임 김자원 회장

신임 이전구 회장의 하모니카 축가 연주

임혜기 작가의 답사도 윤독 시나리오에 포함되었다.

 

  

원로 최정자 시인과 곽성희 시인

칠년전 10월에 카나다 미동부 단풍 문학기행을 했었다.

일주일 내내 가을 비가 내렸다.

월간조선에 매달 뉴욕 통신을 쓴 임혜기 소설가가 당시 회장이었다.

 

 

 

식사후 신구 임원들과 행사에 애쓴 분들이 모였으나 촬영 제안이 조금 늦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