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보고다닌 투어

리멤버 디셈버 (겨울 여행 1)

원평재 2012. 12. 5. 13:04

 

 

 

주말에 막내 동생 집을 다녀왔다.

디트로이트에서 한시간 이상 떨어진 교외에서 35년을 생활한 연고로 심심치 않게

찾아간 곳이지만 막상 시내에는 승용차로 드라이브만 하고 땅을 밟은 데는 대학 도서관과

미술관 정도였다.

이제 동생 내외도 정년을 앞두고 있어서 이제는 이 도시를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이번 기회에 시내를 좀 누벼보자고 스케줄을 잡았다.

 

(제목이 좋아서 어울리지 않는 음악을 올려봅니다.)

 

시내에 있는 웨인 스테이트 유니버시티 근처의 식당 겸 바아인 이곳은 대학 구내나 마찬가지였다.

제수가 점심 시간에 자주 이용한다는 25년 전통의 이곳은 그러니까 "관내"에 다름아니었다.

공격적인 기도라기 보다는 보수적 선택인 셈이었다.

주문을 받으러온 젊은이가 노즈링을 하고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한 컷 하였다.

시작이 과히 나쁘지는 않다.  

마침 12월 1일은 이 도시 40년 전통의 "노엘의 밤" 축전이 거행되는 날이어서

교외의 백인들이 쏟아져 들어와 아프로-아메리칸이 주류인 다운타운을 누비고 다녔다.  

주지하다시피 디트로이트는 5대호의 하나인 이리 호반에 자리를 잡고

카나다와 마주보는 곳이다.

따라서 다리가 많고 큰 특징은 없어도 아름다운 곳이다.

자동차 공업의 원산지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 자동차의 진출, 그리고 45년전 흑인 폭동 등으로

다운타운은 말할 수 없이 망가졌다.

그러나 오페라 극장이나 미술관들은 일찍부터 그 명성을 날렸다.

디트로이트로 들어오자면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접도시 톨리도를 항상 거쳤다.

톨리도 역시 호반 도시인데 스페인의 똘레도를 연상 시켜서 매번 나그네는 느낌이 달작지근 하였다. 

 

미국은 이제 농업국가로 전락하였다고 자조하는 사람도 있지만 원래 농업국가였고

디트로이트도 근본은 곡물 중계로 형성된 도시라는 이력이 붙었다.

사실은 농업국가가 무서운 것 아닌가.

세계의 곡창에 문제가 생기면 인류 전체에게 끔직한 재앙이 되리라.

이번에 본 디트로이트는 과거와 달리 좀 윤택한 느낌이 든다.

자동차만 해도 "휫샤 뽀데"나 "레아 펜드"처럼 고유명사가 보통명사로 바뀐 유구한 전통의

부품공장들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일부러 폐농가를 잘 찍어 올린다는 말을 듣지만 관광지대가 아닌 바에야 농가에 맨날 페인트 칠만 할리야 없으리라.

그게 또 나그네에게는 기이한 미학으로 전달되어 오니 어쩔 수가 없다.

 

 

오하이오 주의 버밀련 시를 지날 때마다 기이함을 느낀다.

유화안료의 튜브를 짤때 보면 진홍빛 색감 위에는 버밀련이라고 색상을 밝힌다.

이곳 토양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남미의 붉은 토양지대에 테라로사, 장미빛 지명이 있듯이---.

 

여담이지만 핵전쟁이 났을때 생존지대가 열군데 있다고 한다.

오하이오 주의 버밀련에도 그런 곳의 하나가 있다고 한다.

 

또 여담 하나.

피츠버그에서 디트로이트 까지는 한창 밟을 때면 네시간이었다.

이번에는 펜실베니아 턴파이크와 오하이오 턴파이크에서 바로

내 앞차가 붙들리는 것을 보았다. 

그 차들이 아니었으면 내 차례였다.

규정을 지키고 보니 다섯시간이 걸렸다. 

 

 

클리블런드에서는 문득 페이소스가 뭉친다.

저 앙상한 나무 가지 탓인지 모르겠다.

클리블런드 호반 도시에도 저 유명한 클리블런드 오케스트라가 있고

우리나라에도 전에 자주 왔던 기억이 난다.

 

 

 

동생 집에서 점심으로는 갈비를 먹고 저녁을 먹으러 위에서 밝힌 레스토랑 바아로 왔다.

한시간을 구불구불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집에서 숙성시킨 흑맥주 한잔에 저녁을 또 포식하였다.

지혜롭지 못한 짓이었지만 의사인 동생과 보조를 맞추었다. 

 

 

우리나라에도 국보급 보물을 쟁여놓은 식당들이 적지 않치만 여기도 만만치가 않다.

(쓰고보니 말이 좀 이상하다.)

오지브웨이 자작나무 카누도 덜려있었다.

다른건 잘 모르겠고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자신의 동정을 날려버린 대상, 혹은 주체가

바로 이 오지브웨이 인디안 처녀, 연상의 여인이었다.

북미시간에 사는 인디언 부족의 이름이 그랬다.

 

첫날 저녁은 이곳에서 먹고 문화 행사를 하나 한 다음에

아래의 행차는 다음날 일요일에 누빈 기록들입니다~~~.

다운타운에 우리의 과학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카스 테크니칼 고교가 있다.

밖에서 보기에도 시설이 어마어마하다.

 

이 험한 다운타운에도 오페라 하우스는 그 명성을 잃지 않고 있다한다.

 

 

 

 

 

 

 

 

 

 

 

 

 

  

 

 

다운타운에서도 험한 구역을 벗어나면 이 나라의 저력이 금방 보인다.

 

시내에 있는 야구장,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구장을 보았다.

지금은 코메리카 회사에서 30년간 이름을 쓰는 계약애 따라 코메리카 파크를 본거지로 삼고 있다한다.

마침 이날은 카나다와의 경기가 있는 날이라고 한다.

타이거즈의 형상치고는 좀 허술하지 않은가?

 

 

감리교회 최초의 본산이라고 하던가.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그림 속에서 두가지가 이야기꺼리를 제공한다.

하나는 CENTRAL에서 가운데 T가 빠졌다. 무언가 의미를 찾고싶다.

그리고 오른쪽 아래의 청춘 남녀가 또한 의미심장하다.

도심을 관통하는 모노레일이 이 도시의 미래를 밝게하는듯~~~.

오래전 시드니 도심에서 본 기억이 새롭다..

 

세상에서 제일 큰 자선 남비

내용도 그러하기를~~~.

미시간에서 제일 큰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엊그제 점등식을 할 때에 티비로 소개가 되었다던가~~~.

 

 

 

마시멜로를 구워먹는 모습이 정겹다.

 

 

건너편이 카나다의 윈저

도박장도 네바다의 거대 미국 자본 시저스 팰리스여서 이곳 도박장과 경쟁이라고 한다.

 

갈색의 폭격기라고 하였던 조 루이스를 기린 주먹 청동상, FIST

길이를 맞추어 보느라고 자동차를 기댜렸다.

그는 흑인 복서가 세계를 제패하는 첫 금자탑을 세웠지만 불우한 생을 마감하였다.

GM 타워

지금은 GMC도 합병하였던가.

그리스 타운을 아울러 둘러보았다.

코리아 타운도 하나 만들어지기는 어려우리라---.

사람이 줄어드니까.

 

 남매를 키워낸 집도 이제는 썰렁하다.

 

 

호박을 찾아내주었다.

잎을 먹으려고 씨앗을 심었더니 호박 꽃이 무시무시하게 크고 그 잎의 성장 속도도 엄청나서

몸이 떨렸다고 한다.

호박 줄기를 되는데로 걷어내고 말았는데  그 숲속에 이런 보물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이창윤 시인은 선배가 되는 분이다.

의사로 오래 미시간에 계시다가 은퇴 후 LA에서 지내신다고.

미주 한인 시단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하시는걸 보았다. 

대학 신문사에서 각 단과대 기자로 인연이 있었다.

동생과 의학 선후배로 가까이 지내던 분이라고 한다.

 

(계속)

* 급히 사진 정리하여 올리느라 오자가 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