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길과 다리 너머 (맨해튼 원경)

원평재 2013. 9. 3. 09:16

 

 

 

 

 

 

 펜실바니아 턴파이크에서 맨해튼으로 달려들어오다 보면 시커먼 철교가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군요.

위치는 대략 엘리자베스 항만과 뉴아크 공항 사이에서 눈에 확들어오는,

좀 흉물스런, 거부감이 강한 이미지의 다리~

이름도 헬 게이트 브리지(Hell Gate Bridge)인가 뭐 그렇습디다.

하지만 피츠버그에서 뉴욕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다보니 익숙해 지기도하고

밉상이기도 하고 그렇군요.

GPS의 막강한 도움에도 매번 긴장이 되고 실수도 하는 그 꼬부랑 복잡계의 복합 도로에서

이제는 풍월도 좀 읊을 여유가 생깁니다. 

 

 

(시) 길과 다리 너머 (맨해튼 원경)

 

펜실바니아에서 맨해튼으로 달려들며

얽힌 도로 섥힌 레인에서 곡예를 하다보면

벗겨지고 덫칠된 표지와 라인까지 겹처

난시의 망막은 판단 정지로 들어가지

거미줄 속으로 걸려들어가는 한마리 나방이 이럴까

 

절명의 강제로 부터 파닥거리며 도피하려는

방향없는 날개짓이 그럴까

뉴요커들의 무명한 동선은 어떨까

 

마천루와 마천루 사이에 걸린

거미줄 스케줄의 씨줄과 날줄은

일탈의 유혹조차도 금제로 줄쳐놓은 곳

 

 

펜실바니아의 산야를 달려온 소박한 내 마음은

얽힌 고속길을 물레삼아 뽑아낸 실타래 정서로

뜨게질이나 하고 싶다

 

무딘 대바늘 두개와

한때의 따스함을 놓치자 풀려서 되감아진

둥근 실타래 두엇

온스로 재는 무게도 불분명하고 색갈도 바랜 재료이지만

 

바늘 코 놓쳐 다섯 손가락 잘못 달면 어때

실뭉치 형상대로 벙어리 장갑이 더욱 따뜻할거야

그냥 두루뭉수리가 좋아

산다는 게 다 그런것이지

다섯 손가락만 따스해도 좋아

가끔은 아쉬워도 하면서 말이야

 

 

펜실바니아 턴 파이크를 네시간에 걸쳐서 이리저리 갈아타고

다시 뉴저지 턴 파이크에 올라 두어시간 더 달리다보면 맨해튼 쪽으로 들어가는

저 괴물같은 철도 다리가 맨 먼저 보입니다.

이제는 그 다리의 이름도 알고 그 아래 또 그 건너편에

도시의 더러운 모습들도 챙겨볼 수 있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달리며 찍는 사진들의 생경한 모습들은

차음 무가치하게 보이지만 의미를 갖고 재탄생합니다.

 

 

 

 

 

 

 

 

 

 

 

 

 

 

 

 

 

스콧 핏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석탄재 야적장으로 착각해보고 싶은

낯설지 않은 경치이군요~~~.

 

 

헬게이트 브리지 입구 모습, 인도나 차도는 없고 철교입니다. 

 

 

 

위호켄과 호보켄은 모두 허드슨 강을 건너 뉴저지 쪽에 있는 동네입니다.

 

 

 

도시에서의 삶의 무게를 천착해보는 장면으로는

백미가 아닌가 싶어서 또 셔터를 눌러봅니다. 

 

 

 

 

제국을 지키기 위하여 전몰한 용사탑들이 동네마다 호국의 상징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는 뉴저지, 웨스트 뉴욕 구역의 위호켄입니다.

 

 

 

Cate Franklyn

한강에 걸린 다리의 숫자조차 어림하기 힘든데 항차 맨해튼에 걸린 다리의 숫자는

알아 무삼하리오,

조금만 수고를 하면 알 수 있는 생활 주변의 편린들이 피곤으로 닥아올 때가 많습니다.

윗 사진은 바로  Hell Gate Bridge입니다.

바로 그 뒤 쪽에 보이는 로버트 케네디 브리지와 평행하여 달리며 퀸즈와 랜달 섬을 이어주는

철교입니다.

 

 

브루클린 다리의 야경입니다. 이스트 리버 위에 걸려있습니다.

한때 보로 전체가 예술 덩어리 건물로 가득했던 여기 로워 맨해튼 지역은 소수인종들이

몰려들며 일종의 반달리즘 현상으로 황폐해졌으나 지금은 소호 지역 그리니치 빌리지,

이스트 빌리지의 비싼 주거 비용으로 밀려내려온 예술가들이 보로를 재건하고 있습니다.

 

여러해 전, 그림을 그리는 어떤 지인이 이곳에 집을 장만하면 돈이 될 것이라고 추천해 준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으로는 차라리 한인들이 빠져나가며 중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는 플러싱 지역을 꼽았는데

두군데 모두 예측이 맞았습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가 브루클린 브리지, 그 다음이 맨해튼 브리지, 맨 뒤쪽이

윌리엄스 브리지인가 합니다. 

 

 

 

브루클린 다리와 맨해튼 다리를 배경삼아 몇년전 블로그에 올렸던 사진을 찾았습니다.

그때 배들이 정박하는 피어 중에서는 이름있는 몇군데를 찾아다닌 기억이 납니다.

여기는 아마도 헌츠 포인트 던가, 초기 한인 이민들이 생선장수로 돈을 번 곳입니다.

이때는 이미 이 곳은 폐허가 되었고 다른데로 수산물 도매 시장이 옮아간 후였지요.

최근 공원으로 재개장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군요. 

 

벙어리 바이올린 / 페이지

 

 

페이지 - 벙어리 바이올린의 원곡은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의 ost 로 쓰인

마크 노플러 (Mark Knopfler)의 A Love Idea 입니다.

 

벙어리 바이올린 - 페이지
이름:페이지(이가은)

출생:1980년 5월17일
직업:국내가수
데뷔:2002년 페이지 4집 앨범 'Love Is Blue'

개인적으로는 알리 없지만 무표정 속에 담은 고독감이 백미입니다.

A love Idea

Mark Knopfler

 

Mark Knopfler는 1949년 스코틀랜드의 Glasgow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영문학과 어학을

공부한 후 신문사 기자가 되었고 자신의 소박한 꿈을 위해 선생님으로 직업을

 바꾸지만 뒤늦게 기타에 빠져들어 뮤지션의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1977년 동생인 David Knopfler와 의기투합, 다이어 스트레이츠를 결성한 그는 록 밴드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로서 또 송라이터로서 각광 받는다.


그리고 그룹 활동하면서 그후 솔로로 전향하여 영와음악계에 뛰어든 그는 1987년

Princess Bride, 1989년 Last Exit to Brooklyn 등

주옥같은 영화음악을 만들어 냈다.

 
A Love Idea는 바로 Brooklyn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주제가이다.

'울리 에델' 감독의 '제니퍼 제이슨 리'와 '스테판 렝'이 주연을 맡았던 이 영화는

뉴욕의 가장 큰 우범지대인 브룩클린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인간사를 차분히 그려주고 있다.

 

대부분의 음악들이 트렘펫과 잔잔한 드럼, 긴박감 있는 봉고리듬으로 어두운 주제를

상징화 시키고 있는데, 특히, 들어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곡이라

할 정도로 David Nolan의 바이올린 연주가 일품인 이 곡은 작곡가

마크 노플러 (Mark Knopfler)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국내에선 페이지의 "벙어리 바이올린"으로 샘플링되기도 했다.

 

 

 

Music by Manka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