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흐린날의 강변 추상

원평재 2013. 9. 6. 08:01

 

 

 

 

 

 

 

 

 

 

 

뉴욕을 떠나 귀향하기 사흘 전,

허드슨 강은 때 맞추어 도래한 안개로 치장을 하고 나그네의 먼 출발에

아쉬움을 표해주는듯 합니다~

(자의적 해석, My Way입니다.)

 

 

며칠 후면 학창의 외우가 한 달 가량의 도양 항해 끝에 이곳에 온다니

그때는 또 이 물안개가 예포의 포연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프리덤 타워(One World Trade Center)도 완성이 되어서 위용을 자랑하는데

저 위 첨탑 부분의 철골 시설은 높이 기록에 어떻게 편입되었는지 모르겠군요.

(알루미늄 덮개 씌우기는 안전상 뺐다고 함)

그게 높이 경쟁에서 항상 문제가 되었는데 석달만에 다시보는

속물적 시선을 새로 사로잡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야경의 변화로도 시선을 끌지만

운무 속에서도 예전의 위용을 자랑하는군요.

 

 

 

아래쪽으로 보이는 피어 두곳의 선석에서는 크루즈 선이 어딘가 떠나고 비어있군요.

대략 바하마와 카나다의 뉴펀들랜드 쪽으로 나간듯~.  

 

맨해튼을 조망하려면 뉴저지 족의 클립사이드 쪽이 좋을 것입니다.

남미 어디에서 온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와서 마천루를 건너다 보고 있군요.

 

하루 아침 저녁 사이인데 크루즈 선들이 돌아와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빨간 선박은 소방선(Fire Rescuer)입니다.

 

 

 

 

 

 

 

 

 

홈리스이군요---.

 

 

 

 

 

 

 

견공들이 건너며 푸쉬 버튼 절차를 거치는 모습은 아이러니로 보입니다.

개들의 행진이라기 보다는 목줄에 달린 그 주인들의 몫이기도 하고

이기적인 문명의 행진 같기도 합니다. 

 

 

 

 

 

 

 

로마 제국이 그러하였듯이 호국의 정령들은 광대한 국토와 가치의 보전,

그리고 그 전파를 위하여 부국강병의 대열에서 산화한 흔적을 극적인 미학으로

남기게 됩니다.

물론 살아남은 자들이 도모하는 구조물을 통하여서~.

 

 

 

마침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는 행사가

그의 기일을 마지하여 제국의 이곳 저곳에서 이루어질 때입니다.

이곳 출신의 의원들도 그런 행사 중의 하나를 벌이던 중이었던가

사적인 접근이나 촬영이 엄중히 제한 되고 있었지요. 

 

 

프랭크 시나트라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라운드 제로에 새로 올라간

저 프리덤 타워의 자태가 아니라  쓸어지기 전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WTC)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었겠지요.

 

 

 

 

이곳을 떠난지도 벌써 며칠 되었으니

가을은 잎새들과 공모하여 벼란간 농담처럼

그러나 다시 돌이킬 길 없는 조락의 과정에 깊숙히 들어갔을 것입니다. 

 

 

호보켄에서 자란 프랭크 시나트라는 강 건너 맨해튼의 마천루와

대양을 건너는 대형 선박들의 위용을 보며

거대 담론을 익혔겠지요

이제 그의 고향 호보켄 뿐만 아나라 라스베가스 등 그가 활동한 세상의 많은 지역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와 공원의 이름이 한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도 개 산책 임무를 마친 Dogs' Walker가 웃으며 돌아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에피소드는 계속됩니다.

 

 

 

 

프리덤 타워의 첨탑 올리는 장면을 차용하여 올립니다.

 

 

 

 

뉴저지의 호보켄에서 졸시를 읊어봅니다.

 

 

(시) 타자의 고향

 

 

프랭크 시나트라가 태어났다는 곳

뉴저지의 저지 시티 가까운 동네

호보켄의 프랭키 공원에서

자아의 고향을 되새김질 해본다

자아라니 너무 엄숙하고

내 고향 타령이지

 

 

듣기로는 중국의 동북지방에서 배아 되어

한반도의 북쪽 생경한 고유명사의 지역에서

아침 햇살 받으며 세상을 보았다고 하지

나라의 상고사를 카피하듯

 

 

산스크리트와 현대 인도어에서도

엄마-아빠라는 말은

우리와 꼭 같다지만

자아로는 영겁의 고유

고향 마련이 또한 그렇구나 

공유의 트랙에서 벌어지는 각개약진

 

 

배아와 배태와 출생과 성장과 개화와

마침내 시들어 떨어지는 땅 어디에 자아의 고향은

자리하는지

 

 

어린이의 정경

조손간에 얽혔던 절대시간 속에

아이들이 여며보는 고향은 어디이련가 

대서양변 신생아실에서 찍은

족문

그 행보가 마련할 자아의 고향과 타자의 시선들

 

 

호보켄에서 태어난 프랭크 시나트라의 고향은

LV와 LA에서도 조우된다는 원조 현장 설명판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 타지의 타자 되어 조은다

 

 
My way / Frank Sina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