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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와 뉴 잉글랜드 지방의 차이

원평재 2019. 2. 11. 14:35













김유조의 여행 꿀 팁

미동부와 뉴잉글랜드 지방의 차이

 

그림입니다.

 

 

 

흔히 미국의 동부지방과 그 일부인 뉴잉글랜드 지방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미국 동부의 독립당시 13개 주 중에서도 특별히 북동부의

여섯 개 주, 메인, 버몬트, 뉴햄프셔,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등

6개주만이 뉴잉글랜드 지역이다.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주 등도 문화적 역사적으로는 동질적 요소가 많지만

엄격하게는 뉴잉글랜드 지방에 속하지 않는다.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매사추세츠의 플리머스 식민지에 정착한 영국인들은

순례자를 뜻하는 필그림(Pilgrim)이라고 불린다.

문자 그대로 뉴잉글랜드는 종교 박해를 피해 영국에서 이주해 온 경건한 청교도

이주자들이 농업식민지를 개척한 새로운 영국 땅이다. 새로운 영국이라는 결의가

있었기에 뉴잉글랜드에서 시작된 청교도적인 개혁운동은 미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신대륙에서 산업 혁명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 발전된 지역도 이곳이다.

독립운동도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당연히 1776년 미국 독립선언 이후 이곳은 미연방공화국의 중심이 되었다.

이곳은 또 일찍부터 대학교육이 시작되었다. 1636년에 건립된 보스턴의

하버드대학(Harvard), 그리고 1701년 설립된 예일(Yale)대학 등이 그 효시가

된다.

한편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인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하버드,

프린스턴, 펜실바니아, 예일을 아이비리그(Ivy League)대학이라 한다.

월등한 학문적 업적, 탄탄한 재정,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들이 갖추어진 세계 최고의

대학 연맹이라 할 수 있다. 이중 예일, 브라운, 하버드, 다트머스 대학이

뉴잉글랜드에 있고, 다른 대학들도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아이비리그라는 말은 1940년대에 담쟁이 넝쿨이 덮인 학교건물이 있던 동부의

대학들이 정기적으로 미식축구 시합을 한데에서 유래한다. 당시 미식축구팀이

없던 공과대학 MIT는 아이비리그에 속하지 않는다.

훌륭한 뉴잉글랜드의 교육제도는 롱펠로, 에머슨, 소로, 호손, 싱클레어 루이스,

핏 제럴드, 제럴드 포드, 부시 부자, 케네디, 빌 클린턴 대통령 등 수많은 문학가와

사상가, 정치인들을 배출하였다.

 

뉴잉글랜드 지역은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미국의 “동북부 지역”이 맞다.

하지만 미국식으로는 “북동부(North-East)”이다. 영어로는 “동서남북”이

North-South-East-West”이다. 미국의 동부는 아팔라치아 산맥에서

끝이 나고 이 산맥을 넘으면 애초 서부라고 불렀다가 지금은 중서부라고 부른다.

아팔라치아를 넘으면 그들은 동부와 달리 대륙의 서부라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한동안 영국정부에서는 식민지인들이 이 산맥을 넘지 못하게 한 적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월경금지법으로 두만강을 넘지 못하게 한 것과 다소 그 성격이

비슷하다. 아팔라치아를 넘으면 통제 불능이 되고 세금을 거두기도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다. 동부 13개주가 독립을 얻은 다음에는 산을 넘어 변경을 넓히는

것이 크게 장려되었음은 물론이다. 초기 “필그림”과 “청교도”는 신앙생활에서의

모토가 거의 비슷하여서 근면과 절제를 큰 덕목으로 삼았으나 부에 대해서는

필그림들이 청빈을, 청교도들이 청부淸富 사상을 추구하였다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인근 뉴욕 주의 뉴욕시를 표시할 때에는 “New York, NY”로 표기하고

뉴욕 시 만을 나타낼 때에는 NYC로 한다.

식민지 초기 뉴잉글랜드와 뉴욕에서 사냥과 여행 및 상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당시 독뱀과 해충을 막기 위해서 긴 가죽구두를 신고 다녔다. 그래서 이때의

이야기를 담은 문학을 레더 스토킹 스토리leather stocking story라고 부른다.

스타킹의 용도도 시대에 따라 매우 다르다. 이제는 패션으로 가죽 부츠를 신고

뉴잉글랜드 지방을 여행하는 모습이 멋이다. (본지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