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7

우포, 남기고 싶은 이야기와 버리고 싶은 사이에서, 그러나

60여만평에 달하는 넓디넓은 우포 늪은 평화롭고 느리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외부 자연이 어떤 형상으로 이 드넓은 뻘 밭 위의 얕은 물을 건드려도 우포는 내색없이 자신의 속살을 모두 내주는듯하다. 물안개가 얕은 표피를 닳아지는 맨살로 만들며 하늘을 바라 휘발할 때에도 굳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