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캐나다 문학 기행

눈 내리는 마을, 퀘벡/께벡

원평재 2008. 1. 12. 06:04

 

 

 

 샤토 프롱트낙(Chateau Frontenac)

 

 

 아래 쪽에 내려가서 올려다 본 샤토 프롱트낙(Chateau Frontenac)

 

 

퀘벡(프랑스어 발음으로는 께벡)에서도 사진에 캡션을 달기가 주저된다.

마치 환경론자에게 들킨 개발론자 같은 심정으로 설명을 붙여본다.

 

북미의 동쪽 끝, 캐나다의 10개 주 가운데 가장 영토가 넓은 퀘벡 주.

이 곳은 여러가지 면에서 캐나다의 여타 지역과 다르다.

영어를 사용하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주민의 85퍼센트가 불어를 사용한다.

애연가들에게도 너그럽고 사람들의 일상도 여유가 있다.

 

퀘벡은 성채의 도시이다.

성내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퀘벡커(Quebecois)들이다.

이들은 매우 정열적이고 직선적이나 늘 따뜻한 미소와 친절이 배어 있고

1년 내내 축제와 이벤트를 즐기며 사는 멋쟁이들이다.

 

  1534년, 프랑스 황제의 명을 받은 쟈크 카르티에 경이 가스페 반도에 상륙하기 전까지

이곳 퀘벡은 인디언들과 이누이트(캐나다에 사는 에스키모)들의 삶의 터전으로 조용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신대륙에 불과했다.

신대륙의 이 곳을 정복한 프랑스인들은 지금 영국에 패하고 지배받은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

퀘벡 문학은 이런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퀘벡 문화의 상징이자 자존심의 중심에는 ‘샤토 프롱트낙(Chateau Frontenac)’이 있다.

퀘벡 주의 주도(州都)이자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성곽 도시 퀘벡시티에 자리한

이 샤토 프롱트낙은 청동 지붕과 붉은 벽돌로 지어진 중세 프랑스 풍의 호텔이다.

1893년 당시 총독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 곳은 제 2차 세계대전 때 루즈벨트 대통령과

영국 처칠 수상이 회담을 가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후니쿨라라는 것은 케이블카도 아니고 열차도 아닌 케이블카에 매달린 일종의
등산 열차를 말하는 모양이다.
 
학교 다닐 때 한번씩 내질러 본 적이 있는 "후니쿨리 후니쿨라"라는 곡은 나폴리
민요이다.
이 곡은 이태리 사람들이 폼페이 베스비우스 화산에 등산 열차를 놓으면서 일할 때
부르던 일종의 "노동요" 인데 후렴인 "얌모 얌모"를 우리 식으로 보자면 "영차 영차"
라고 한다. 
 

하여간 이 곳의 "후니쿨리 후니쿨라"는 몇년 전, 미동부 문인협회 작가들과

단풍 기행으로  왔을 때에 타 본 기억이 있다---.

 

우리 남도 사투리로 날맹이라는 말이 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났다.

날맹이---.

 

후니쿨리를 타거나 걸어내려가는 출발점, 여기 높은 지역은 어퍼 타운이다.

어퍼 타운, 여기 시발점 일대를 <다름 광장(Place d'Armes)>이라고 한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 앞의 작은 광장. 주변으로 많은 볼거리들이 모여 있으며,

대부분의 투어가 출발하는 장소이다.

광장 한편으로 서 있는 동상은 퀘벡시티의 기초를 만든 장본인인 사뮈엘 드 샹플랭

(Samuel de Champlain)이며 관광안내소도 바로 옆에 있다.

 

 

 철조망 안쪽은 무슨 유물 발굴지로 지정되어서 몇년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선사시대 쯤의 유물 발굴인가 하였더니 불과 200년 전, 영국과 프랑스의 각축에 관한

자료를 찾고 있다고 한다.

 

 

 퀘벡은 세인트 로렌스 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다.

얼어붙은 강이 조금씩 풀리는 모습을 담아보았다.

 

 

 

 

 

 전쟁 기념관에는 항상 이렇게 반기를 올린다고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트레조르 거리, 생탄 거리 (Rue du Tresor & rue de Sainte-Anne) 

  
 다름광장에서 관광안내소 앞 거리인 생탄(Sainte-Anne) 거리를 따라 50여m 정도 가다가

우회전한 좁은 거리.

좁은 길 양옆으로 오밀조밀하게 걸려진 작품들을 파는 키치(Kitch) 예술화들이 많다.

단풍 계절에 왔을 때에는 엄청난 규모로 그림이 걸려있었다.

지금도 그 그림들은 저기 포장 속에 들어있다고 한다.

열쇠로 채워져 있는 덧문이 보이는데 그래도 허술한 편이다.

틀림없이 아주 비싼 그림은 아닌 모양이다.

진짜 비싼 그림은 후니쿨리 아래, 그러니까 날맹이 아래 갤러리에 즐비하다.

 

이 거리로 우회전하지 않고 계속 걸으면 생탄 거리가 이어지는데,

이곳은 특히 관광객을 모델로 하여 크로키화나 정밀초상화 등을 그려주는 화가들이 많아

마치 파리의 몽마르트르를 옮겨 놓은 듯하다. 

 

 

 

 

 

날맹이 위에서 내려다 본 낮은 마을 거리~~~.

계단을 걸어서 내려 와 본 이 거리에도 눈발과 인적과 가게를 여는 여심이 상존하였다.

 

 

"뤼 술레 퐁", "다리 아래 길" 이라는 골목 표지가 보인다.  

 

 

 

 

 

 

 

 

 

 

 

 

  

 

 

 

 

 

 마틀로 거리의 노트르 담 성당 

프티 샹플랭 거리에서 세인트로렌스와 평행한 방향으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노트르담 거리가 나오고 이 길과 이어지는 마틀로 거리가 나온다.

이 거리는 샹플랭 거리의 부산하고 번화함과는 달리 갑자기 분위기가 조용해진다.

이 마틀로 거리와 생폴 거리가 만나는 일대에는 골동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

 

 

 지붕에 튀어나온 박공(Gables)이 많은 집일 수록 부자였다. 집의 크기가 커지니까---.

여기 보이는 박공은 사실 좀 왜소하다.

보스톤 인근 세일럼에 남아있는 나다니엘 호돈 작, <7 박공의 집>은 꽤 부유한

저택이라고 보면 된다.

 

 눈을 치는 페이로더---.

 

 이 문을 지나면 세인트 로렌스 강으로 나아간다.

 

 

 눈내리는 마을의 주민이 되어  벽화 속으로 들어가는 길손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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