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호국영령들을 애도하며

원평재 2010. 4. 27. 23:35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오후에 서울 광장을 찾았다.

천안함 46용사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곳이다.

우산이 꺾일 정도로 바람은 세찼고 차가운 봄비가 사정도 없이 흩뿌렸다.

 

꽃다운 나이에 호국영령으로 산화한 젊은이들을 하늘도 슬퍼하는듯 하였고

가해의 무리들에게는 엄한 질책을 내리겠다는 하늘의 뜻이 담긴듯 하였다.

나라 지키기를 방심한 우리 모두의 잘못도 깊이 반성할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님들을 보내는 날만은 청명하였으면 하고 속죄하듯 빌어보았다.

 

 

 

부처님 오신날을 기리는 봉축탑도 내리는 비 속에서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극락왕생으로 호국 영령들을 인도하소서.

 

 

  

 

 

  

 

 

  

 

 충무공과 거북선도 비를 맞으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모습이다.

송구하고 안쓰러울 따름이다.

 

 

  

 

  

 

높이 세운 빌딩들도 눈시울을 붉히는듯 하다.

  

 

 

며칠 전에는 현충원을 찾았다.

이곳에 묻힌 호국 영령들의 덕분으로 지금 우리는 상춘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구나.

개화만발한 봄꽃들이 많은 상념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