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

바르셀로나의 아리랑

원평재 2015. 12. 10. 07:52

 

 

 

 

 


 

 

 

바르셀로나의 아리랑

 

"녹색 건축사 협회"는 막강한 “대한 건축사 협회”와 “한국 건축사 협회”를 상위 단체로 하면서

뜻 맞는 환경주의 건축사들이 조직한 일종의 자의적 모임이다. 취지로 보면 젊은 건축사들이

대부분일 듯도 하지만 사실은 의식이 깨어있는 중장년의 현업 설계사들도 적지 않았고 그들의

신념과 자부심은 대단하였다.

당연히 환경관련의 건축 정책 같은 주제로 세미나도 자주 열렸고 정부나 기업들에게는 쓴 소리를

자주 뱉어냈으며 아울러 환경주의를 실천하는 건축물 탐방도 연례행사였다.

올해의 탐방은 바르셀로나, 바로 가우디 성당을 주제로 하였다.

마침 마드리드 공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다는 한국계 스페인 청년이 가이드로 섭외가 되어서

여행의 묘미는 바야흐로 금상첨화였다.

다만 그의 한국어 발음이 이른바 "혀 짤맹이" 소리여서 옥의티 라고나 할까. 예컨대 "실례 합니다"

는 "시예 함다" 식이었다. 그런데 그는 이런 자신의 티를 능변으로 잘 닦아내었다.

 

"어르신들, 원래 유럽은 '피레네에서 우랄까지' 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 백인 우월주의에서 나온

말이지만 일리는 있습니다. 우랄 산맥을 넘으면 몽골의 피가 잔뜩 섞여서 백인이 엉덩이에 몽골

반점을 달고 나옵니다. 여기 이베리아 반도 쪽으로는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 모두 북아프리카의

무어 족, 무슬림들의 피가 왕창 끼어들었다는 것 아닙니까. 600여년을 그들이 지배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여기 바르셀로나 지역은 프랑스 아래 국경에 접해 있으면서 무슬림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언어도 스페인어와 달리 프랑스어와 많이 닮았다는

것이지요."


그에 의하면 프랑스어는 발음의 경제학이 발달되어서 영어의 패밀리는 파미유가 되고, 살려

달라는 '헬프'는 '엘프'라고만 발음이 되는데 여기 바르셀로나에도 그런 현상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실례"를 "시예"로 발음하는 것도 언어 경제학상 자연스럽다는 식이었다.

강의실 수준은 못되었지만 길거리 수준으로는 업그레이드였다.

그는 재미있는 설명의 끝에 가서는 꼭 자신을 박학무식하다고 하여서 듣는 이의 웃음과 호감을

샀다.

 

"여러분, 있음과 없음, 현상과 실재의 괴리에 대하여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뚱딴지같은 그의 박학무식한 질문에 건축 전문가들이 낭패한 얼굴을 보일 즈음,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마치 마술사가 마술 통에서 비둘기를 끄집어내듯하였다.

"여러분, 스페인의 세빌리아에는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관련한 것은 아예 없고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여주인공이 일한 연초회사 건물이 지금은 세빌리아 대학의 법학부로

사용되면서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아, 카르멘의 동상만은 시내에 하나 서 있습니다.

한편 그라나다 등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꽃과 물과 새를 갖춘 정원을 집안에 제대로 유지하면 그

집 안주인은 '카르멘'이라는 호칭을 받고 대문에도 자랑스럽게 '아무개의 카르멘 저택'이라고

크게 문패처럼 달아놓지요. 그러나 카르멘이 산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랍니다.

세고비아 지방에는 세고비아 기타가 전혀 없고 비탈리의 샤콘느가 초연되어 유명해진 역사적

사실만 존재합니다. 작곡가이자 연주가이며 클래식 기타의 화성법을 피아노 음계에 맞추어

체계화한 음악인 세고비아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 인근 리나레스에서 출생하여

바르셀로나에서 국제적 명성을 떨쳤지요.

세고비아라는 지역이름과 성씨가 같아서 일어난 혼동이랄까요.

사라고사에는 고호, 고갱, 등과 함께 고씨 성을 떨친 화가 고야의 동상이 있으나 막상 그곳에서

그의 유명한 그림은 찾지 못합니다. '옷을 입은 마야'와 옷을 벗은 '마야'가 그곳에 있을 리

없지요. 모두 다른 유명한 미술관으로 반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옷을 벗은 마야'는 마드리드의 쁘라도 미술관에서 그 요염한 자태를 빛내고 있답니다. 히히히."

그는 조금 기이한 목소리로 웃음소리를 냈다. 언어 경제학으로 '아아아'나 '이이이'하고 유령처럼

웃지 않은 게 다행스러웠다.

어쨌거나 "건축 공학과"가 아니고 "건축학과"라는 빛나는 형이상학적 이름으로 학교를 다녔고

자신들의 현존을 철학이나 미학의 사촌쯤으로 여기며 살아온 전문가들은 이 젊은 가이드의 또

다른 세상 진단에 아연한 전율을 느꼈다면 과장일까. 그의 "히히히"라는 진솔한 표현에 일행은

마침내 웃음과 함께 박수를 연발하였다.

 

"박수까지 주시니 내친김에 본질과 현상에 관한 몇 가지를 더 주어 섬기겠습니다. 제가 커버하는

관광지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까지 이기에 그쪽 이야기를 넣어보겠습니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에는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온 카페가 없습니다. 카사블랑카에는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릭키의

카페' 혹은 '아메리카 카페‘가 원래부터 없었고, 지금은 하얏트 호텔의 일층에 영화를 모방한

 "카사블랑카 카페"가 하나 있지요. 사실 영화 ’카사블랑카‘는 애초부터 카사블랑카에서 찍은 것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한편 리스본에는 지금 저 유명한 파두의 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없지요.

이미 작고하였습니다. 다만 그녀를 기린 공원이 최근 새로 생겼습니다. 유명한 백화점 체인

 "엘 꼬르떼 데 잉글레스"가 포르투갈에 진출하면서 기념으로 헌정하였다고 하는데 바로 그

백화점 건너편이 그 공원인데 그걸 알아보신 분들은 드물더군요. 제가 안내한 경우에는 꼭

보시게 합니다. 포르투갈 군부독재 40년이 가능했던 것도 three F, 즉 풋볼, 파두, 파티마의

덕분이었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다소 엄숙해지기도 하였다.

"아니 이제는 정치적 배경까지 언급해주는 우리 가이드, 아니 요새 유행어로 가이사 청년은

이름이 무어라고 하셨소?"

누가 존칭어를 자연스레 쓰면서 물어보았다.

"네, 제 이름은 하인호라고 합니다."

그가 겸손하게 대답하였다.

"그럼 자신의 배경설명도 좀 하시오. 마드리드 공대 건축학 전공이라는 건 빼시고."

누가 또 물었다.

"네, 제가 시예했슴다. 제 아버님은 외교관으로 주 스페인 대사를 하셨는데 귀국 때에 제가

여기에서 공부하도록 남겨두셨지요."

"국제화 시대에 아버님께서 아주 현명한 판단을 하셨군요."

"네, 아주 선각자이시지요. 외교관이니까요."

그가 자랑스러운 듯 말을 했으나 얼굴은 다소 어두워졌다. 그리고 자기에게서 서너 발자국

떨어진 동양계 젊은 여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거 프라이버시를 물어보아서 미안하지만 가까운 데 있는 저 아가씨와는 남매간인가요? 혹시

연인 간?"

처음 질문했던 사람의 날카로운 지적이랄까, 하여간 궁금증이 나왔다.

"아, 아뇨. 그냥 아는 사이."

그가 말끝을 흐렸다.

"애인간이야, 내가 아까 보니 뽀뽀도 하던데---.“

누가 뒤에서 중얼거렸다.

"제가 귀가 너무 밝아 탈이랍니다. 그래요, 우린 사랑하는 사이인데요. 이번에 한국으로 같이

나가면 부모님께 결혼 허락도 받을까 해요."

청년이 말하자 젊은 처녀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소개 좀 해요."

갑자기 다소 무례한 이야기도 일행 중에서 나왔다. 전날 저녁에 과음을 한 무리들이 있었는데

그쪽의 누구인가 싶었다.

"아니, 아니, 자 그만하고 이제 우리 가우디 성당으로 들어갑시다. 설명은 유인물도 있고 또

가이드의 육성 설명도 그 안에서 듣도록 합시다."

단장을 맡고 있는 나이든 분이 분위기의 확산을 막으며 일행을 제지하였다. 그러는 중에도 젊은

여자는 무슨 상황인지를 모르는 듯, 청년이 분위기를 스페인어인지 영어인지로 설명해주고

있었다. 일행은 이윽고 공사 중인 성당 안쪽으로 들어섰다. 가이드가 또 메가폰을 잡았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3년 가우디가 시작하여 무려 43년 동안 평생을 바쳐 심혈을

기울였던 예술적 창조물입니다. 우선 이 성당과 그가 에우제비오 구엘의 부탁으로 지은

건축물들은 모두 환경주의적인 건축물이라고 하겠습니다. 구엘은 바르셀로나가 산업화되면서

도시가 황폐되는 것을 안타까워한 나머지 시내에서 동떨어진 펠라다 산등성이 그라시아 언덕에

‘자연과 건강을 위한 정원 도시’라는 주제로 전원 주택단지 건축을 가우디에게 의뢰하였지요.

돌이 많고 물이 부족한 경사지역에서 가우디는 주변 환경을 최대한 살리면서 도로, 다리, 수로 등

토목공사를 진행하여 두 개의 집과 광장, 계단들, 의자, 3km의 산책로를 완성하였습니다.

1900년부터 14년간 진행되던 전원주택 프로젝트는 1914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지요. 1922년 바르셀로나 시에서 구입하면서 공원으로 탈바꿈하였는데 이로써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원이 되었고 환경 건축물로서의 진면목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달 까요.

환경론적 건축이라는 부분을 더 잘게 쪼개어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공자님 앞에 문자 쓰는

격이니까요. 그런데 1926년 어느 날 항상 그래왔듯이 평소처럼 성당의 건축 설계를 머릿속에

그리며 걷고 있던 가우디는 트램 버스에 치여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습니다. 가우디 사후 10여년

성당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1940년에 재개한 공사는 아직도 건축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런데 왜 이리 공사가 늦어요? 내가 처음 여기 와 본 것이 10년도 더 전인데 아직 하나도 더

진전되지 않은 것 같아요."

누가 또 외쳤다.

"네, 가우디 사후 다시 재개된 이 성당은 기본 원칙이 있다합니다. 바로 정부나 공공기관의 돈을

절대 받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의 성금만 받는다, 이런 원칙을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합니다.

준공일자는 대략 2025년으로 잡고 있으나 유럽의 종교시설은 적어도 한 세기를 지나야 완공되는

전통도 있고 하여서 빨리빨리는 아닌 듯하지만 그래도 공사가 잘 올라가고 있지 않습니까?"

가이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모급함 앞에는 사람이 별로이고 공사장 구경용

엘리베이터 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고 하여서 웃음이 터졌다.

"네, 뭐 그건 그렇고 이제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와 이태리에는 이태리 타월이 없다, 그리고

비엔나에는 비엔나커피가 없다는 이른바 있음과 없음의 괴리에 관한 마지막 퀴즈를 내 볼까

합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에는 무엇이 없을까요? 다만 이때 없다는 것은 성당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성당에 오는 분들의 마음을 통찰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의 질문에 일행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아무래도 난센스 퀴즈 같은 것은 아닌 성 싶었기 때문

이었다.

"대답이 없으시군요. 아이고 또 시예했습니다. 이곳으로 오시는 분들은 대략 관광으로 오시기

 때문에 '성 가정 성당' 의식이 별로 없지 않은가 싶더군요. 썰렁한 퀴즈가 되었군요. 그건 그렇고

가이드를 할 초기에는 이 성당을 ‘성 가족 성당’이라고 소개했는데 ‘성 가정 성당’으로 모국에서는

 부르고 있다더군요. 하여간 어느 쪽이나 다 좋습니다. 가족의식, 가정이라는 의식이 없으면 이

21세기 비정한 시대에 우리 개인은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의 목소리와 자세에는 비통하고 비장한 그 무엇이 담겨 있었다.

"혹시 저 사람들 입양고아들이 아닐까?"

청년의 어조가 너무나 애절하여서 일행 중의 누군가가 눈치 빠른 체를 하였다.

"쉿! 듣겠다."

누가 말렸다.

"뭘 그래, 청년은 외교관 아들이라고 했고 저 처녀는 우리말을 전혀 모르잖아."

두런거리는 소리에 섞여서 일행은 가우디 성당을 샅샅이 다 살피고 사진들도 많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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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일행들에게 조국이니 핏줄이니 하는 부분을 또다시 피 토하듯이 표출한 것은 몬주익

언덕을 올라갔을 때였다. 그곳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열렸던 주경기장이 있었고 더욱

기억에 새로운 것은 마지막 스퍼트로 황영조 선수가 선두의 일본 선수를 재치고 마침내 금메달을

딴 쾌거가 이루어진 곳이 아니던가. 이 대목에서 그는 울먹이기까지 하였다.

일행은 서둘러 시내에 있는 후안 미로 미술관을 방문하여 심플한 디자인으로 이목을 이끈 화가의

작품을 구경하고 모두 호텔로 돌아왔다. 스페인의 다른 곳을 관광한 후에 가장 나중에 들린

바르셀로나였기에 다음 날은 네덜란드의 스키폴 공항으로 가서 인천행 직항을 탈 순서였다.

저녁을 먹으며 스페인 와인이 한 순 배를 돌자 청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어느 분이 해외입양고아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우리 두 사람은

그런 케이스는 아닙니다.

유럽에서도 한국고아가 가장 많이 들어간 데가 스칸디나비아 3국이지요. 오래전 '수잔 브링크스

의 아리랑'이라는 리포트 영상이 KBS를 통하여서 이쪽으로 흘러들어왔지요. 입양고아에 관한 그

영상의 처참한 현실이 충격이 되어 여기 암스텔담에도 아리랑이라는 모임이 생겼지요.

하지만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에는 입양고아가 나타나지 않아서 그런 모임은 없었구요. 저와

저쪽의 아가씨는 마침 일정이 맞아서 한국으로 선생님들과 함께 KLM 항공편을 같이 타고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왜요?"

누가 또 불쑥 나섰다.

"네, 여기 건축학과는 모두 전문대학원을 수료해야 되거든요. 저도 건축대학원을 다니는데 그중

상당기간은 또 현장 인턴을 해야 되어서 한국의 큰 회사와 말이 되어 일단 들어갑니다. 들어가서

부모님께 저희들 결혼을 여쭈어볼까 하지요."

그의 말에 맥주가 한차례 더 돌았다. 그리고 모두 일찍 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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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스키폴 공항으로 나갔을 때는 난리가 났다. 공항의 부치는 짐 취급 파트에서 일용노동자

중심의 파업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제너럴 스트라이크 즉 총파업이 아니고 와일드캣 스트라이크,

곧 부서별 파업이 일어난 것이다. 한 부서의 파업일지라도 공항은 난장판이었다.

어쨌거나 일행은 짐을 던지다시피 부치고 비행기를 탔다. 두 젊은이들도 그들과는 따로 자리를

잡는 듯 하였다. 그리고 아홉 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무사하다는

표현이 좀 생뚱맞지만 그 난리판을 피해온 생각에 그런 마음이 간절하였다.

그런데 그들이 짐 찾는 곳으로 갔더니 와일드캣 스트라이크 탓으로 하나도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젊은 두 사람의 짐도 오지 않았는지 낭패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짐은 배송 처를 적어놓으면

택배로 모두 부쳐준다는데 주소 부분에서 그들은 무언가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았다. 단장이 자기

집 주소를 알려주겠다고 호의를 베풀었으나 그들은 고개를 저었다.

어쨌거나 입국 심사장에서 그들은 또 한 번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적어도 하인호라는 가이드는

내국인 심사장을 통과해야할 텐데 두 사람 모두 외국인 심사장 쪽으로 줄을 섰다.

이윽고 그들이 심사장을 통과했다 싶었는데 심사원이 크고 다급하게 두 사람을 다시 불렀다.

"미스터 하인리히 허조그, 미즈 아니타 칼로스, 플리스 테이크 디스 페이퍼."

아마도 세관신고서를 패스포트에 넣었다가 떨어뜨린 모양 같았다. 두 사람이 뒤를 돌아보는데

하인호 아니 하인리히는 밝은 불빛 아래에서 코 아래로 부터 입술까지 거칠게 구순구개열 수술,

그러니까 언청이 수술을 한 흔적이 그제서야 뚜렷이 들어났고 아니타는 뒤로 돌아보는 눈동자가

모두 다른 데를 향하고 있는 사시가 아닌가. 하인호는 아마도 보통 때는 두터운 화장을 할 수도

있었고 아니타는 사시를 매우 조심했을 터인데 긴 비행시간동안 화장도 지워지고 갑작스런

부름에 조심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유난히 입양에 까다로운 배달민족, 특히 지체아에 대한 인식이 병적으로 민감한 나라, 조국이란

무엇이며 그 이름 속에 빠진 것은 또 무엇이든가.

내면과 실재의 괴리, 여행객은 돌아왔으나 많은 것들이 담겨있는 짐은 상기 들어오지 않았다.(끝)

 

 









Christmas Guitar

기타연주로 듣는 성탄 (Musical Reflections 2001)

Boccherini Guitar Quartet

1. O Holy Night, (트랙 전곡연주)

 

Christmas Guitar [SOUNDTRACK] - The Boccherini Guitar Quartet
Boccherini Quartet Tokyo (Boccherini Guitar Quartet)
Label: Musical Reflections 2001
Copyright: 2001 Somerset Entertainment Ltd.

 1. O Holy Night
 2. Silent Night
 3. The Carol Of The Bells
 4. It Came Upon A Midnight Clear
 5. Away In A Manger
 6. Greensleeves
 7. We Three Kings
 8. The First Noel
 9. Little Drummer Boy

 10. Northern Star Medley


   
    Ⅰ. O Come, All Ye Faithful
    Ⅱ. Good King Wenceslas
    Ⅲ. Do You Hear What I Hear?

 11. Bethlehem Medley
   
&    Ⅰ. God Rest Ye Merry Gentlemen
    Ⅱ. Joy to the World

 12. I Heard The Bells
 13. Hark! The Herald Angels Sing
 14. Christmas Conc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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