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내린 눈 마을에 내린 눈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아마도 한동네 사는 분인듯, 누군가 귀띔을 하고 지나간다. "저기, 동네 작은 공원 쪽에 흑비둘기가 있으니 찍어보시지요. 천연기념물이라는데---." "확실한가요?" 깜짝놀라서 내가 물으니 "자신은 없네요. 확인도 한번 해 주시지요"라고 한 발 물러선다. <눈 내.. Photo Essay 2010.03.12
전차의 꿈 한동안 "2-28 민주 운동" 등등의 행사를 좇아다니느라고 고국 방문 친구와의 서울 산책 후반부를 마치지 못하였다. 서울 살면서도 별로 눈여겨 보지 못했던 곳을 오랜만에 돌아온 친구와 함께 걷는 일은 즐겁고도 가슴 아렸다. 아마도 만남의 본질, 다시 헤어진다는 느낌, 그리고 이미 놓쳐버린 저 과거.. Photo Essay 2010.03.09
트리플 데이에 궁중 요리로 세모를~ 동기생의 초청으로 청와대 경내를 구경하며 이해의 세모를 보내는 기회를 가졌다. 처음에는 단촐한 계획으로 시작되었으나 차츰 동기생들의 호응도가 높아져서 급기야 70명에 가까운 숫자가 올해 들어 가장 추운날에 청와대 일원을 구경하고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나누게 되었다. 청와대 방문 경험은 .. Photo Essay 2009.12.20
교도의 귀무덤 코무덤 동지사 대학이 있는 교도와 오사카를 다녀온지도 벌써 한달 가까이 되고 있다. 정지용과 윤동주의 시비를 중심으로하여 몇가지 글과 사진은 올렸으나 잊을 수 없는 몇 몇 곳에 관한 단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 해를 넘길듯 하여 시간이 되는대로 한두군데를 짚어보고자 한다. 그 중에서도 가.. Photo Essay 2009.12.18
고궁 속의 사람들 고궁이 과거 시제에 속한다면 관람객은 현재 시제이며 붙들어 놓은 영상은 미래 시제의 몫이련가---. 하지만 가을이 서린 궁궐에서는 이 세가지 시제가 모두 하나로 통합되는 경지를 헤메었다. 우리의 존재는 선험적일까, 그저 던저진 존재일까, 고궁에서 시려오던 사유는 짐짓 사람들을 .. Photo Essay 2009.11.27
창덕궁 탐구 2 (연경당 까지) 창덕궁은 1405년 태종이 세운 조선왕조 제2의 왕궁이다. 경복궁에 이어 별궁으로 창건했지만 임금들이 주로 창덕궁에 거주하고 정사를 보게 되었다. 궁궐의 기와 처마에서 잡귀를 물리치는 모양으로 세워놓은 여러가지 형태는 잡상, 혹은 어처구니라고 부른다. 조선 궁궐 훼손의 국가적 주범이라면 일.. Photo Essay 2009.11.18
창덕궁 후원 (비원) 탐구 1 사진작가 친구가 중국 남쪽으로 출사를 나가기 직전, 창덕궁 비원으로의 출사 제안을 했다. 단풍도 이제 절정을 넘기지 않았을까, 회의하면서 창덕궁 관리소에 문의한 결과 아직 마지막은 아니라는 해설을 들었다는 것이다. 목요일 이른 아침에 사진을 사모하는 친구 서넛이 창덕궁 앞에서 만났다. 목.. Photo Essay 2009.11.17
[스크랩] 월드컵 공원을 이제 내려오며 하늘 공원은 월드컵 공원의 일부이다. 월드컵 공원에는 또 노을 공원이 있어서 더욱 장관이지만 지금은 셔틀 버스를 타고 돌아야한다. 금년 말쯤이면 두 공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무지개 다리가 놓이는 모양이다. 그때 다시와서 전체를 조망하자는 꾀가 난다. 사실은 오후에 서교 교회를 찾을 일이 있.. Photo Essay 2009.11.15
가자, 하늘 공원으로! 집 부근의 단풍이 설악산보다 나아지는 시점에 "월드 컵 경기장" 쪽을 향하였다. 가을 하늘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마치 실연이라도 한것 같은, 감정상의 데자뷔, 기시감 같은 것이 가슴으로 스며들어온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오랜동안 가을의 결실과 이어서 닥치는 겨울의 황무지 현상에 당혹하여 .. Photo Essay 2009.11.13
성균관과 대학로에 멈춘 시간 속에서 멀리 카나다에 사는 친구가 찾아왔다. 고국을 떠난지는 38년, 고생 끝에 석세스 스토리를 구축한 이 친구는 여러해 전부터 매년 고국에 온다. 매년 "세계 한상 대회" 때에도 빠지지 않고 기타 또다른 비즈니스 칸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도 온다. 흰머리칼을 날리며 조금도 피곤한 기색이 없다. 이번 방.. Photo Essay 200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