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패션 발표장에서

원평재 2011. 2. 13. 23:17

그저께 밤메는 오랫만에 패션 발표장에 참석하였다.
전에도 몇번인가 전문 패션 쇼의 가장자리에 앉아본 적은 있었으나
맨 앞 중앙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었다.
졸업 패션 발표 자리였기에 생긴 일이었다.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다이내믹) 패션 감각이 밤하늘의 야외
무대 위를 시공을 초월하는 홀로그램처럼 누비고 다녔다.
모델은 전문 모델을 아웃 소싱하였다고 한다.
그 역할도 학생들이 맡았으면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으나
전문적인 일은 전문가에게---, 하는 생각이 이어서 밀려왔다.
남녀 전문 모델들의 현란한 동작이 학생들의 참신한 패션 감각을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반짝이게 하는구나---.

문득 며느리 생각이 났다.
브로드웨이에 있는 DKNY 본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여러나라에 있는 제조회사에 출장도 다니고 자기 라인의 부하 직원도
직접 뽑고 하는 것을 보면 자리는 확실히 잡은 모양이다.

하지만 창작 이외의 일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창조적 역량에
주름살이 오지 않는지 공연한 염려도 된다.

하긴 입지전적인 인물인 탑 디자이너, "다나 캐런"도 이제는
경영인으로 성공하였지만---.

참, 나도 며느리가 있구나.
일주일에 한번쯤은 통화도 하지만 사람은 자주 보고 밥도 같이
먹고 그래야 정이난다.

아니, 밥 같이 안먹어도 좋으니, 다른 직장에서 역시 바쁘게 움직이는
신랑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패션 발표회의 중간에 일어나면서 생각은 동서를 오고갔다.
사실은 조금 더 보고싶기도 했는데---.


다나캐런 뉴욕(DKNY Donna Karen 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