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의 사계

피츠버그의 가을

원평재 2012. 10. 24. 08:14

 

피츠버그는 몇차례 소개한 바 있어서 이번은 생략하고

멘델스존의 현악 협주로 가을의 사설을 대신합니다.

 

현의 흐느낌을 들으니 베를렌느의 시가 생각납니다.

그의 시가 랭보와의 동성애에 뿌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좀 역겹지만

가련한 천재들의 허둥지둥한 사랑의 모양이 가을날 바람에 날리는

가랑잎 같기도 하여서

쓸쓸한 감상을 불러일으킵니다.

 

구르몽이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가랑잎"이라고 한 시어는

"빼어난 감성" 운운의 찬사만으로는 턱없는 소리같지요---.

 

 

피츠버그는 원래 오하이오 강의 남쪽이 전통있는 주거지였으나

출퇴근 때의 교통 혼잡과 올드 타운의 한계 등으로 인하여 지금은 강북 쪽이 크게 뜨고 있지요~~~.

 

오늘은 일이 있어서 강남 쪽으로 향합니다.

 

 

 

 

UPMC는 전에도 설명 올렸지만 피츠버그 대학 메디컬 센터입니다.

 

 

 

 

 

현을 다루는 집으로 왔지요.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연습을 많이해서 첼로가 헤지거나 닳은게 아니라 조심성이 없어서 어딘가 부서진 모양입니다.

둘째가 자주 일을 저지르는데 꾸지람도 많이 들었겠지요.

여기 주인은 일본계 미국인인가 봅니다.

 

가을의 노래-베를렌느

흐느낌 소리
길게끄는 가을의 비올롱
나른하게도 단조롭게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때를 알리는 종소리에
가슴미어 파리하게
지난 날의
추억에 나는 운다

아아 나는 간다
사나운 바람에 불리어
이리저리 흩날리는
가랑잎처럼

 

 

 

  

 

터널을 되돌아 지나서 도심으로 다시 들어옵니다.

 

피츠버그는 세상에서 다리가 제일 많은 도시라고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전통의 듀케인 대학 (DUQUESNE U.)을 지납니다.

 

 

 

 

 

 

 

 

단풍이 좋은 길로 안내하라고 했더니 이사하기 전에 살던 곳으로 딸이 헨들을 꺾습니다.

다른 곳이 더 좋을듯 싶은데 따라 갈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은 맞는 말 같군요~~~.

 

  

 

이곳으로 이사 온지도 벌써 일년 반이 지났군요.

좋은 동네입니다.

 

 

 

 

 

 

 

 

 

 

 

 

 

 

 

 

 

 

 

 

이 집은 봄에 이 동네에서 꽃이 제일 아름다운데

거저 된 일이 아니군요---.

 

 

 

핼로윈이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전곡 연속듣기
Yehudi Menuhin, Violin
Philharmonia Orchestra
Efrem Kurtz, Condoctor


1악장 (Allegro Molto Appassionato)
Yehudi Menuhin, Violin
Philharmonia Orchestra
Efrem Kurtz, Condoctor


2악장 (Andante)
Yehudi Menuhin, Violin
Philharmonia Orchestra
Efrem Kurtz, Condoctor


3악장 (Allegretto Non Troppo - Allegro Molto Vivace)
Yehudi Menuhin, Violin
Philharmonia Orchestra
Efrem Kurtz, Condoctor

 

베를렌느가 랭보에게 보낸 시

 

 

내 마음에 눈물 내리네

 

베를렌느

 

거리에 비 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 내리네

가슴속 깊이 스미는

이 슬픔은 뭘까?

 

속삭이는 빗소리는

대지 위에! 지붕 위에!

울적한 이 가슴에는

! 비의 노래여!

 

메스꺼운 내 맘 속에

까닭없이 눈물 흐르네

아니. 배반도 없었는데

이 슬픔은 까닭이 없네

 

사랑도 미움도 없이

내 마음 왜 이리 아픈지

이유조차 모르는 것이

가장 괴로운 아픔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