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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문학 기조문,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 기행수필문학’

이후문학 기조문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 기행수필문학’ 김 유 조 신유목민 시대(new nomad epoch)라는 말도 이제는 낯설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말은 원래 4차 산업의 혁신적 발전에 따른 정보 통신의 확장 공간에서 인류사를 해석하는 데에 주로 쓰이고 있지만, 유목에서 농경생활을 거쳐 오늘날 다시 ‘여행’이라고 하는 보편적 이동을 누리는 현대인의 생태를 지칭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 거의 반세기 전 저명한 미디어학자 마셜 맥루한이 "미래의 사람들은 매우 빠르게 이동하면서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지만 어디에도 집은 없을 것"이라고 예언한 말에는 다소 과격함이 들어있었지만 지금 우리는 그와 유사한 생활 패턴을 영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신..

미래시학 초대시 두편

시 '액자에 든 부채' ​ 벽에 걸린 무지개의 일탈 접부채 활짝 펼친 서슬에도 네모 공간에는 고요만 일렁이고 매난국죽 맹호출림도 펼부채 표정에서 고즈넉할 뿐 ​ 꼭 부쳐야만 바람이 일랴 선비같은 묵언의 내 합죽선 부채살 손사래만 쳐도 더위는 저만치에서 멈칫한다 시 승강장 앞에서 ​ 문득 놀란 시늉을 한다 내 시가 씌어진 지하철 투명 문 앞 우연은 아니고 귀 띔 받아 몇 차례 보러왔다 ​ 시집을 낼 때 보다 더 떨리는 가슴 시란 밀실에서 형성되어 광장을 지향한다더니 ​ 매일 드나든 승강장 문이 투명한 줄도 처음 느꼈다 모쪼록 하루하루가 투명한 깨달음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