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문화의 파편들

미토콘드리아 예찬

원평재 2009. 2. 9. 22:39

살아있는 유기체를 통괄하는 기관은 오직 하나의 대 순환계로 형성되어있다는 정설과 달리

사실은 별도의 핵을 갖춘 또다른 세포 수준의 생명체가 대순환계에 기생하여 존재하면서

숙주와 공생 관계를 이룬다는 가설이 분자생물학의 발전과 함께 생긴지도 오래되었다.

 

그 생명체는 바로 "미토콘드리아"라는 존재인데, 이 세포는 숙주세포에게 필요한 생산 시스템과

에너지의 상당부분을 제공하고, 반대로 숙주는 미토콘드리아가 안정되고 쉽게 영양분을 섭취하며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는 설명이다

 

사회학이 원래 생물학에서 많은 현상 해석의 이론을 차용하였듯이 최근 유행하는 학문인

"생물 사회학"은 또 다시 분자생물학으로 부터 이 미토콘드리아 학설을 차용하여 인류사의

여러 현상, 그 흥망성쇠를 파악코자 시도하고 있다.

 

말이 너무 거창하게 나갔다.

우리가 숙명적으로 여기는 학교 동기회의 구성과 진화과정에도 미토콘드리아 학설을

대입해 보면 재미있다.

동기 모임의 초기단계에는 그저 "동기회"라는 큰 울타리로 큰 모임이 형성되고

그 범주 안에서만 동기들간의 활동이 이루어지는듯 하지만 차차 분화하여서

각종 취미회, 예컨데 바둑이라든지 산악회, 그리고 신앙모임 등등이 별도의 세포 유기체로 

활동 체계를 갖추면서 동시에 전체 동기회에 활력과 다양한 색갈을 제공해 주기 시작한다.

 

정년을 맞는 동기들이 급작히 늘면서는 이제 주거지의 위치를 중심으로 더욱 많은

미토콘드리아가 생성되는 모습을 본다.

내 주변의 예를 들어보자면 서초회, 강북회, 분경회 등이 주거 중심의 이름난 모임이더니

아주 최근에는 송파회도 생기고 또 이름이 알려지기를 크게 바라지 않는 이런저런 모임들도

훌륭한 미토콘드리아를 이루어 동기회와 공생의 맛과 멋을 교환하고 있다.

 

그런 현상 가운데에서 어떤 모임 하나를 추가로 여기 조심스럽게 올려본다.

청담동 인근에 사는 동기들의 모임 "청담회"가 그러하다.

나는 주제넘은 아호, "청담"이 거기 낑기는데 일조하였다.

 

끝으로 영어 발음으로는 "마이토콘드리아(mitochondria)"라는 점도 사족으로 달아본다.

 

 

 

 

 

   

   

 

새로 청담회의 대권을 움켜쥔 신임 회장,

그의 저서 "선비 리더쉽"은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도 오른적이 있다. 

 

 

 

 

미토콘드리아 학설이 인구에 회자되고부터 이런저런 관련 서적들도 우리 주위를 누비고 있다. 

전문서적은 말할 것도 없고 가벼운 읽을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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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듣기 *
     

    * 개별듣기 *

     

    베토벤-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3악장(10:28)

     

    파가니니-바이올린 협주곡 2번 B단조 3악장(07:03)

     

    엘가-바이올린 협주곡 B단조 2악장(12:02)

     

    비발디-사계 중 '겨울'(08:30)

     

    바흐-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2악장(07:44)

     

    모차르트-바이올린 협주곡 5번 3악장(08:59)

         

    비에니아브스키-전설(06:59)

     

    들리브-실비아 'Pas de deux' 3막(04:41)

     

    Gershwin(거쉬인)/Embraceable You~Oh,Lady be Good

     

     

     

     

    20C 신동 연주가 원조&마지막 휴머니스트,,,에후디 메뉴인

     

    앨범 타이틀이 왜 Legend일까?

    에후디 매뉴인(Yehudi Menuhin)자체가 전설이기 때문이다.

     

    객석은 14주년 특집으로 20c 10대 바이올리스트를 선정했었다.

    국내 바이올리스트,음악 평론가를 대상으로.

    1위는 하이페츠,,,

    오이스트라흐,그뤼미오,크라이슬러에 이메뉴인이 5위였다.

    정경화는 13위,소피 무터는 18위.

    정경화는 생존 여류 바이올리스트 중에서는 1위였다.

     

    메뉴인(1916~1998)은 뉴오커로 태어났다.

    하이페츠,오이스트라흐 등등,,,

    20c 바이올린계는 러시아계가 평정했고 유태인계가 보조했다. 

    그의 어머니는 러시아계였다.

     

    20세기 신동 연주자 시대의 문을 연 장본인이다.

    8세에 데뷔 연주를 가졌고,

    27년 11살에 카네기 홀서 30세 후반의 부쉬와 협연을 가졌다.

    “어젯밤 당신이 들었던 것은 인간 영혼의 미스터리를 더듬어 찾고있는 당신의 숨소리였을지도 모른다”

    헤럴드 트리뷴지는 20세기 바이올린 연주사가 새로 쓰여졌음을 이렇게 선언했다.

     

    1928년 불과 12세로 부르노 발터 지휘의 베를린필과 협연했다.

    카라얀의 베를린 필이 13세 소피무터와 협연한 때는 76년.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코흘리개와 협연이라니!'

    전 단원이 재단에 사표를 냈던 것을 생각하면

    매뉴인의 진가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매뉴인은 20세기 마지막 휴먼니스트였다

    2차대전에는 연합군 병사들의 진지를 찾아 5백여회 연주했다.

    마지막 곡은 언제나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였다.

    전장에서의 체험은 그로 하여금 인격적인 성숙을 낳았다.

    전쟁이 끝나자 먼저 달려간 곳은 어디일까?

    휘황찬란한 콘서트홀이 아닌 베를린 난민수용소였다.

    이어 러시아로 향했고 오히스트라흐와 바흐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전범으로 몰린 푸르드뱅글러를 품에 안은 이도 메뉴인이였다.

    뱅글러는 베를린필 상임지휘자 자격이 박탈되었고 독일연주도 금지되었다.

    매뉴인은 그가 베를린필 단원 중 30명 유태인을 해외로 도피시켰다며 변호했다.

    1947년 야인의 뱅글러를 스위스 루체른 음악제에 초청했고

    푸르트벵글러 지휘로 루체른 음악제 관현악단과 녹음했다.

    그 유명한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명반 탄생 배경에는 이런 역사적인 아픔이 있다.

    당연 미국 언론,유태인계의 비난이 빗발쳤다.

     

    그는 음악적 거장을 넘어 정치적,도덕적 거장이였다.

    객석은 푸르드 뱅글러를 20세기 최고 지휘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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