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중서부, 플로리다의 여정

키웨스트의 헤밍웨이 카페

원평재 2010. 9. 28. 01:17

 

 

문호 헤밍웨이의 족적을 좇아서 키웨스트를 방문하였다.

피츠버그에서 뉴욕까지 8시간 반을 승용차로 달려가서 며칠 머물다가

다시 라과디아 공항의 장기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저가 항공, "제트 블루"를 탔다.

일단 목적지는 마이애미 인근, 포트 라더데일 공항이었다.

헤밍웨이가 태어난 시카고 근교, "오크파크"나,

그가 유년시절을 아버지와 함께 사냥과 낚시로

돌아다닌 북미시간은 예전에 모두 답사하였으나 키웨스트는 어쩐지

인연이 없었다.

뉴크리티시즘 평론가들은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삶의 배경을 배제하는 경향도 다분하지만,

사는 터전을 빼고 무슨 문학이고 작품이겠는가---.

 

서울 물난리도 늦게 알았다.

미 동부는 항상 서울 날씨를 닮는지 남부에서 돌아오던날

라과디아 공항도 뇌우 속에서 폐쇄가 되어

뉴욕 북부의 뉴버그 공항으로 가서 비상착륙을 했다가

다시 자정이 지나서야 라과디아로 회항하였다.

 

장기 주차장에서 차를 빼내어 아들 집으로 새벽에 갔다가

하루를 푹 자고 다시 여덟시간을 운전하여 피츠버그로 왔다.

비상착륙을 하고나자 승객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나도 얼떨결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돌아와 생각하니 이제야 아찔하다.

 

 

 

 

이 곳은 키 웨스트의 헤밍웨이가 단골로 드나들던 식당겸 술집,

Sloppy Joe's 이다.

매일 그가 나와서 술 한잔하며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나도 키웨스트 생맥주를 한잔 마셨다.

바하마 선상 크루즈를 하는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분위기가 업 되었다.

그들은 이미 선상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온 모양이었다.

 

  

 

매년 한번씩 열리는 <헤밍웨이 얼굴>의 역대 챔피언들~~~.

 

 

헤밍웨이를 싣고 추락했던 비행기의 플로펠러가 천정에~~~.

벽면에는 그가 잡았다는 황새치와 곰의 박제도 보인다.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은 42개의 섬과 그 사이를 잇는 다리의 연장선상이다.

예전에 있던 다리는 중간중간 끊어진 상태로 방치되어있다.

낚시꾼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는 곳도 있다.

그 중에는 "Wet foot, Dry foot" 으로 한동안 정치문제가 되어 이름이 난 끊어진 다리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큐바 난민들이 플로리다로 들어오다가 공해상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플로리다는 이제 큐바인들의 파워가 막강하고 문화적으로도 그들의 입김이 드세다고한다. 

 

 

  

 

  

 

 

 

옛다리에는 벌써 이렇게 나무가 자랐다.

  

 

 

키웨스트에는 유명한 교도소도 있다.

가끔 모범수들이 이렇게 나와서 도로 공사도 하고 사회적응 훈련도 받는 모양이다.

그런 내용이 공사장에 붙어있고 공사 인부의 옷 아래로는 회색 죄수복이 보인다.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와 모찰트의 음악이 떠올랐다.

 

 

 

크레올 현지인들이 아닌가 싶어서 한 컷하였다.

크레올은 미국 남부와 중앙 아메리카에 있는 인디언과 흑인, 백인의 피가 섞인 사람들---.

 

 

 

 

 

 

 

    

       

 잘 모르고 음식을 너무 많이 오더하여서 절반은 싸서 나왔다.

 

 

 

 

  

  

 도로에는 죽세공처럼 팜트리 잎 세공을 하는 크레올들이 보였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바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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