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Sex, &

가. 화해와 성장의 주제

원평재 2011. 2. 13. 04:33

이 주제에 걸 맞는 대표적 설화로는 "단군 신화"를 들 수 있다.
잘 알려진 데로 웅녀는 매일 신단수 밑에서 아들 낳기를 빈다.
이를 본 "하눌 나라"의 환웅은 잠시 사람의 모습을 하고서 웅녀와 성적인 결합을
하여 단군을 낳게 한다.

이때 웅녀의 상징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아마도 당시 우리 나라에 이미
살고 있던 선 주민들 중 일부 부족의 토템이 곰이었을 것이며 이후 환웅(桓雄)이
이끌며 하늘의 자손을 칭하는 이주민들이 이들과는 교류, 통혼하게 되었고,
반면에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다른 부족과는 갈등 관계에 놓였다는 설이 학술적
공감대를 이룬다.

어쨌거나 필요한 만큼의 인고(忍苦)를 겪은 웅녀와 "하눌님"의 원만한 성적
결합은 우리 겨레, "백의민족"을 형성하게된 근원으로 높이 자리 매김 되고 있다.

결국 단군신화에서는 원래 대립, 갈등의 구조였던 양성이 적절한 인고(忍苦)의
과정을 거치면서 화합과 신생을 얻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참고사항

 

조선시대의 예술 '춘화(春畵)' / 춘화로 보는 성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춘화의 역사가 시작된 건 조선시대다.
조선시대 관리나 역관들이 사신으로 중국에 다녀오면서 몰래 갖고 들어온것이

춘화 의 주된 유통경로다.
당시 북경의 책방에서는 우리나라 사신들이 책 을 고르는 척하면서 미적미적

시간을 때우면 은밀히 소맷자락을 끌 어당겨 깊숙이 보관하고 있던 춘화를

내밀었다고 한다.
밀수된 춘화는 사대부를 포함한 양반사회에 빠른 속도로 널리 퍼졌고,

그 영향으로 화가들이 춘화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춘화의 성격을 종합해 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건강하다는 점이다.
우수한 조선시대 춘화의 어디에도 변태적이거나 부조화적인 성은 발견할 수 없다.
이는 성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생명의 원천으로 받아들인 결과로 해석된다.

모든 춘화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단원 김홍도의 도장이 있는 춘화첩은

거의 모든 장면에서 자연 경물에 음양적 성격을 부여해놓고 있다.
이러한 도상적 특징은 한국 춘화에서만 발견되는 유일한 예이며, 그것은 바로

도교적 자연관과 우주관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손으로 벌거벗은 두 남녀를 가리고 보면 아름다운 밤 풍경일밖에 전혀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배경의 정물들도 이 그림의 주제인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는 남녀에게로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배려돼 있다.
전체적으로 담채와 수묵이 어우러져 담담한 느낌을 준다.
당장 한 편의 시가 읊어질 듯한 서정적인 자연경관을 성희 장면과 결합시킨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