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단상

겨울 나무 봄 편지

원평재 2012. 2. 22. 07:03

 

 아침에 나선 당일 여정에 새들이 인사를 나누는듯

도심의 하늘에서 파닥인다.

 

겨울 나무들의 봄 준비를 느끼기 위하여 롱아일랜드의

인디언 섬 해변으로 단숨에 왔다.

몽탁이나 조운즈 비치는 몇년 전 탐방하고 올린 곳이어서 오늘은 건너편 쪽을 택한 셈이다.

겉으로 보기에 "겨울나무는 아직 겨울이다."

적막강산에 연인들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훈풍을 날린다.

 

조운즈 비치 쪽은 듄느(사구)가 아주 크고 높게 발달해 있으나 이곳은 나즈막히

침엽수 해송과 이럭저럭 어울린다. 

 

오래된 나무가 기이한 사연을 전하려는듯~~~.

문득 롱아일랜드의 포도원 마을이 가까워 오자 새들이 날아오르며 환영을 한다.

 

 

 

 

 

와이너리 투어가 된 셈이다.

롱아일랜드 와인도 캘리포니아의 나파벨리 와인에 못지 않다고~~~.

소믈리어 흉내를 내며 바텐더의 팔에 새긴 타투를 양해를 구하고 찍었다. 

 

연휴 3일의 중간날 아침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없었다.

포도원들이 즐비한 노폭 마을의 아침 예배시간에 노인들이 주로 보였다.

겨울나무의 마음을 훔치러 왔는데

이런 고목에도 봄눈이 돋아나려는지 아득한 느낌만~~~.

그러나 껍질을 벗겨보니 겨우내 새봄맞이의 준비 흔적이

역력히 보였다.

 

다시 해변으로 달려갔다.

 

허물어진 집들이 포도원 사이에서 눈에 뜨이지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감상하였다.

 

 

이제는 묵묵히 지내온 겨울 나무에게 시 한수라도 올려야 할 시간~

 

사월은 가장 잔인한 계절이라고 한 모더니스트 시인 T.S. 엘리엇의

지적 오만에 감성적 푸념으로 시 한수 지었으나

이곳에 올리는 데에는

잠시 망설이며 후일을 기약합니다~~~.

 

 

Menuet L'Arlesienne Suite No.2

비제 / 아를르의 여인 中 “메뉴엣”

Georges Bizet, 1838∼1875

 

아를르의 여인은 1872년 프랑스의 문호 알퐁스 도테(Daudet 1840-1897) 의 희극 `아를르의 여인"에 삽입된 27곡의 극음악으로 후에 27곡중 4곡을 발췌해서 관현악용으로 편곡하여 널리 알려졌다. 이 모음곡은 2개가 있는데 제1모음곡은 전주곡 미뉴에트 (제1), 아다지에토, 카리욘(종)이며,그 뒤 다시 4곡을 발췌하여 편곡한 제 2모음곡은 (파스토랄) 간주곡, 미뉴에트(제2) 파란도르로 되어 있다. 특히 희극 제3막 2장 중에 연주되는“메뉴엣”은 플룻독주로 청아하게 테마로 소개한 뒤 다소 거칠은 중간부를 두고 FLUTE은 하프의 오틀리카토를 얻어 아름답게 끝난다.

그러나 이 작품도 처음에는 호평을 받지 못했고 음악회용 모음곡으로 그 중에서 우수한 것만을 선출, 개편한 후부터 크게 호평을 받게 되어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그의 역량을 발휘시킨 걸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동네 비탈의 나무들도 추위에 언 팔다리 모양을 하고있지만

내부의 물관부, 체관부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더운 생명력이

내공을 쌓고 있는듯~~~.

  공동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생각도 못하는 일들이 나무 속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이토록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력은 바위를 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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