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밀밭 빈센트 반 고흐 "아를르 근처의 밀밭" Wheat Fields Near Arles Wheat Field (포토 포엠) 먼 밀밭 뭉게구름 일어나는 오후 내내 활자책 한권 손에서 놓지 못한다 창밖의 바람은 잎새 무성한 나무들을 흔들더니 곁눈질하는 사이 뛰어들어와 내 마음조차 민다 밀린 시야로 먼 밀밭이 들어온다 빈센트 .. 창작 시 (포토 포엠) 2011.07.21
이사하던 날 (포토 포엠) 이사하던 날 집이 셋집과 내집으로만 나뉘어 보이더니 장만 단계에 들어가고 보니 새집, 헌집 (아, 중간집 도) 흰집, 파란집 (아, 회색집도) 벽돌집, 비닐집 (아, 삼나무집도) 콜로니얼식, 튜더식, 랜치식, 컨템포러리식 큰집, 작은집 그리고 비싼집, 싼집으로 구별이 되더란다 .. 창작 시 (포토 포엠) 2011.07.04
물안개의 물리학 (포토 포엠) 물안개의 물리학 새벽 강으로부터 물안개 피어오른다 오르고 또 오르려니 강심은 소리죽여 애끓고 애끓어 애를 끊는 아픔 강가로 파도되어 밀려온다 안개의 물리학은 상심과 희열 냉정과 열정이 뒤채이는 곳에 무존재로 존재한다 내 아직은 더운 심장과 추억 속 자괴의 서늘.. 창작 시 (포토 포엠) 2011.06.24
(창작 시) 초록 장미의 존재론 (창작 시) 초록 장미의 존재론 동양 식품 가게를 찾아 나선 저자거리에서 문득 초록 장미를 만났다. 겨울바람의 위력은 시나브로 아직 지상에서 심술궂은 아침 아, 해마다 3월 17일 성 패트릭의 날 바로 그 앞 토요일 오전이면 이 동네에서 녹색으로 치장한 아일랜드 후예들의 거리 행진이 .. 창작 시 (포토 포엠) 2011.03.18
(창작 시) 3월에 내린 눈 (시) 3월에 내린 눈 ============ 피츠버그 교외 베어런 빌리지의 스쿨버스 정류장은 내 고향 강변마을 빨래 터 입소문 규모가 좀 너르고 큰 게 다를까 봄 같지 않게 갑작스레 내린 큰 눈을 옆으로 엉거주춤 몰아치운 모양새나 바람 소리 가쁘게 달려오는 품새도 기억 속의 이른 봄 동구 밖 빨.. 창작 시 (포토 포엠) 2011.03.14
눈마을 통신 <카네기 멜런 대학에서> 카네기 대학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Walking to the Sky". 젊음과 탐구심과 열정이 육화된 형상을 보는듯하다. 피츠버그 도심에 있는 카네기 멜런 대학은 피츠버그 대학에 붙어있어서 캠퍼스 규모에서는 마치 하바드 대학 옆의 MIT 같은 인상을 주고도 있지만 미국을 견인하는 힘 역시 MIT를 .. 피츠버그의 사계 2011.02.23
눈 마을 통신 2 <문협 선거, 고배와 축배> 눈 마을 권이영 작시 임긍수 작곡 눈처럼 부드럽게 눈처럼 포근하게 서로를 덮어주고 서로를 껴안고 눈처럼 넉넉하게 눈처럼 평화롭게 모두를 덮어주고 모두를 품어주는 곳 눈마을은 하얀 마을 꿈속에서 아롱지네 눈마을은 하얀 마을 꿈속에서 피네 눈처럼 넉넉하게 눈처럼 평화롭게 모.. 피츠버그의 사계 2011.01.28
눈마을 통신 1 (떠나간 친구 생각) 눈이 많이 오는 동네에 살며 가끔 편지를 띄웁니다. 여기 사진들은 제가 사는 동네의 설경입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며칠 되지 않아서 뉴욕에 사는 중학교 동기가 피츠버그의 내게 전화를 했다. 연락이 별로 없던 친구의 전화라서 섬찟 예감과 짐작이 갔다. "나 상수다. 아무개가 갔다.".. 피츠버그의 사계 2011.01.25
노마드 일지 부지런하지 못한 습성이 어디를 가겠는가, 은빛 세월을 맞이하여도 봉사나 기여의 대열에 설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엉거주춤 지내다가 손자 손녀들이나 돌보자는 이기심이랄까 다시 나라를 비우고 대양을 건넜다. 어디에서 지내던지 뾰족함은 없다. 한달 보름 정도를 서울에 머물던 때에.. 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2010.12.21
초추 일지 # 1. 한로가 지나니 가을 풍경이 스며든다. 시 9 월 - 헤르만 헤세 정원이 서러워한다. 차갑게 꽃속으로 빗방울이 스며든다. 마지막 길을 향하여 여름은 조용히 몸서리친다. 잎이 하나하나 황금의 물방울 되어 높은 아카시아 나무에서 떨어진다. 여름은 가라앉는 정원의 꿈속에서 놀라고 피곤한 미소를 .. 카테고리 없음 201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