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관련의 퍼포먼스가 끝나갈 즈음, 전주 시내 산책에 나섰다.
여행자의 머리로 돌아가고 싶었다.
가벼운 가슴도 간직하고 싶었다.
예향 전주는 공공 건물의 모양부터 달랐다. 시청과 시의회 건물이
'온고이지신'이다---.
어린 시절, 명절 때마다 산간에 있는 큰집을 찾으면 떡과 고기로 푸짐했다.
나중에 무슨 심부름으로 한 여름, 그 곳을 찾았더니 꽁보리밥의 깡촌이었다.
전주에 올 때바다 축제의 모습에만 익숙했는데, 뒤쪽의 상가를 둘러보니 너무나 한산했다.
고요 속에 매장 아가씨가 고민하는 모양으로 침통하게 고개 숙이고 있어서
자세히 보니 다행히 마네킹이었다.
하지만 이 동네의 현실 같기만 하였다.
이제 전주 객사를 찾아들었다.
객사 옆길은 객사길 혹은 객사1길이라고 하여서 전주의 다운타운 길목이다.
객사 뒤곁을 보았다. 철쭉이 이제 지고 있었다.
뉴욕에서 Barnes & Nobles와 Borders를 취재한 적이 있다.
우리 교보, 전주의 교보가 그보다 한 수 위라는건 병인양요 후의 대원군
심뽀로 하는 공연한 소리가 아니다.
양서를 집중하여 진열하고 분류하는 자세가 정성스럽다.
메가박스 쪽으로 다시 돌아와보니, '전주 기전 대학'의 학생들이 대운하 마임 이후에 얼른 차례를 이어받아 새로운 춤으로 관객의 시선을 이끈다---.
멀리서도 보이는 저기 only one은 1000원짜리 가격 상품이 쌓여있는 곳이라고 한다.
코어 호텔 8층에서 내다본 전주 시가지의 일부---.
아침 일찍 전주 시청과 시의회 건물을 담았다. 전통 성문을 주제로 한
건물들이 많았다.
현대식 건물 옆에 양철집이 있었다. 개발 계획과 저항의 산물 같았다.
사진 자료로는 대박이었다.
부처님 오신날의 연등이 천주교회 앞에 천연덕스러워서 모두 아름다웠다.
천주교회 옆 건물을 헐고있는데 포크레인이 지붕 위에 올라가 있어서
이채로웠다.
교회 건물 위에 서 계신 분은 '김대건 성인'이시다. 얼굴 모습이 조금
서양식이어서 확인해 보니 틀림이 없다고 한다.
아래에서 원경으로 본 모습이다.
전에 마카오에서 이 분의 동상을 본 기억이 났다~~~.
가까이에 다방이라는 간판이 있어서 즐거웠다. 서울에서는 거의 보기 드문
표현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