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공룡을 잡으러 가자 "자, 공룡을 찾아가자" 라는 애초의 구호는 이룰수 없는 희망을 나타낸 말이었다. 내 연작소설의 주인공이 가상의 도시 "빈포"에서, 혹은 서울에 올라와서 벌이는 이런 저런 인간 드라머는 끝내 포착할 수 없는 희미한 궤적으로 소멸되려고 한다. 1억 5천만 성상, 해풍과 해류에 씼겼어도 아직 발자국은 ..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11.02.11
청산별곡 빈포 초등학교에서는 해마다 광복절이면 총 동문회 주관으로 운동회를 개최한다. 삼복더위에 무슨 놈의 운동회냐고 따지는 동문들도 초기에는 많았으나 봄, 가을 행락 철에 누가 꼴 난 초등학교 운동회에 올 것이며 눈 내리는 겨울철에 한다면, 이 바닷바람 거친 땅에 얼어 죽으러 올 년 놈이 있겠냐..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11.02.11
소래 포구 파파라치 빈포 초등학교 동기회에 늦게야 얼굴을 드리민 친구 중의 하나인 이창식이가 블라디보스톡에서 흘러 들어온 노랑머리 백인 여자, "옥사나"와 결혼을 한다는 청첩장을 돌렸을 때에는 처음 모두들 투덜거렸다. 늦게 나타난 녀석이 늦은 혼인을 빙자하여 동기들 돈이나 뜯는다는 이유였다. "혼인 빙자 강..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11.02.06
전설의 고향에서 전설의 고향에서 (빈포 사람들 연작이지만 따로 읽어도 좋습니다.) "오늘 저녁 시간 있는가?" 빈포 사람들 연작에 골몰하는 박 교수에게 평소 가까운 향우, 곽 사장이 휴대폰을 울렸다. "나도 이제 은퇴거사, 할 일이 있나. 그래도 오라는 데는 많아서 다이어리 수첩 칸을 하루 한건씩으로는 골라서 메꾸..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10.04.16
속-속초 통신(속초 통신의 답글로) 친애하는 이미래 양에게, 그리운 마음으로는 “사랑하는 이미래 양에게"라고 쓰지 못할 바도 아니지만 글쎄 “미래” 양의 지난번 메일 표현대로 아름다움은 조금 거리를 유지할 때 더욱 아름답게 유지된다는 말을 떠올리며 조금 겁쟁이 같은 표현 속으로 자라목을 하였네. 하긴 아름다운 거리가 아..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10.04.03
속초 통신 사랑하는 교수님! 메일 받고 너무 놀라지는 마셔요. 존경하는 교수님으로 먼저 불러야하겠으나 제 간절한 마음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봄눈이 또 내려서 설악을 얕게 덮은 모습이 또다시 선생님을 부르게 합니다. 간절한 생각에 몇 자 메일을 올립니다. 정말 부담 느끼시지 마셔요, 호호호^^. 그날 밤 선..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10.03.28
석모도에서 생긴 일 (2회중 두번째 - 끝) 그녀를 좇아가던 박종말이는 마음이 앞서서 잡는 시늉을 하며 허우적 거리다가 그만 얼굴을 진흙탕에 박고 말았다. 이전투구라했지만, 그래도 두사람은 막상 진흙탕에서 몸 싸움은 하지않고 악다구니만 벌였다. "종말아, 이 가시나야. 내가 지금 여기와서 부처님께 빈 것은 우리 딸에게 붙어있는 진흙..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10.31
석모도에서 생긴일 "빈포"라는 가상의 도시를 남해안에 설정하고, 서울에 온 빈포 초등학교 출신들이 벌이는 인간 드라머를 연작으로 쓰고 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셔우드 앤더슨의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처럼 단편이 묶어져서 하나의 연작 장편이 되도록 꾸미는 작업입니다. 그러므로 연작을 다 읽..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10.29
실종 이후 (빈포 시리즈 중 두번째--끝) "지난번 실종되었다가 며칠만에 저수지에서 떠오른 철만이 이야기 좀 해 주꾸마." 준호가 소란한 분위기를 확 잡는 화두를 꺼냈다. 남의 불행이 자신들에게는 맛있는 반찬꺼리가 되는게 세태 아니던가. 동대문에서 포목장사하는 여자 동기가 눈치 빠른 소리를 주변에 속삭여대었다. "야, 이거 재미있..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9.21
실종 이후 가을은 결혼 시즌이다. 재경 빈포 초등학교 동기들의 가정에도 혼사의 계절이 찾아왔다. 더우기 이들이 50대 전후의 가장들이다보니 대체로 자녀들을 처음 성혼 시키는, 개혼의 입장이어서 혼주나 하객들의 감상이 여간 아니었다. 도회지 출신의 사람들이라면 아직 며느리나 사위를 볼 나이는 아니련..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