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예지 <문학마을>에서 '포토 에세이'를 낸다고 원고를 모을
때만 해도 참신한 기획이지만 솔직히 성공 가능성은 반반으로 생각했는데,
책이 출판되고나서보니 내 생각이 짧은 기우였음을 통감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자랑같기도 하여서 조금 쑥스럽기도 하지만,
39인의 필자들이 옛 사진이라는 명제에 의미를 부여하여서 일화와
감동을 풀어낸 글 솜씨가 우선 예사롭지 않았고,
책을 만든 솜씨 또한 좋아서 아름다운 한그루 나무를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 그루의 나무이지만 거기에는 수많은 나무가지가 있고 또 잎새들의
일렁거림은 얼마나 많은 몸짓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지---.
이 책을 명절이나 연말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카드나 연하장 대신에
보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는 조완호 교수님(발행인)의 제안은
더욱 이 책의 현실적 유용함을 덧붙인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라는 제목으로 졸문과 귀중한 사진을
올린 나의 글도 싱그러운 한 그루 나무의 작은 잎새로 바람에 일렁이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수필가 정태범 교수님 (전 교원대 대학원장)으로부터 빌려온
것입니다.
항상 노구를 이끌고 모임 때마다 오시는 김규동 시인께서 이날도
정신이 번쩍날 깨우침을 모두에게 주셨다.
사진의 중요성도 역설하셔서 이날은 모두 문우들과의 사진찍고
남기기에 열심이었다.
카나다에서 오신 유영범 시인님은 뱅쿠버 문화협회장을 오래 한
내 친구와도 잘 아는 사이여서 더욱 정감이 있었다.
뮤직 저널의 대표이신 이 분은 아드님의 시인으로서의 등단 기념패를
대신 받으러 와서 문화강좌를 폈다.
서평을 맡고 보니 자평이 되었지만 자신있게 내놓을 에세이 집이라고
부끄럼 없이 강조하였다.
김규동 원로 시인을 가운데하고 김년균 문인협회 이사장, 조완호 교수,
그리고 여러 시인-문우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