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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오행시?

원평재 2010. 6. 2. 04:30

오바마!

오잘공!

오 마이 갓!

 

오씨를 앞세운 감탄과 탄식의 말을 한두번 읊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제는 그것이 무슨 약자인지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올드 버전이 된 셈이다.

고국에서는 이제 이 밤이 새고나면 투표일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의무와 권리 행사를 다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하긴 국내에 있을 때에는 할 일을 다 했던가---.

 

 

여기는 지난 5월 31일이 메모리얼 데이, 미국의 현충일이어서 3일간의 달콤한 연휴가

막 지났다.

멀리 여행을 할 처지는 되지 못하여 단지내의 풀장에서 하루 반나절을 보내고

외손녀 둘의 바이얼린과 첼로 리사이틀이 있어서 또 반나절,

끝날은 막내 외손녀의 생일을 하루 당겨서 외식을 하는 걸로 달콤한 연휴를 다 써먹었다. 

 

 

 그러는 가운데 옆집에 사는 노인 부부의 아들처럼 보이는 백인 청년이 반트럭을 몰고 와서

들락거리기에 차에 대한 관심도 있던 차에 이리저리 들여다 보다가 뒷 범퍼를 보니

묘한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OBAMA 대통령의 이름을 갖고 놀며, 젊은이다운 비판을 신랄하게 하고 있었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뽑힌 것을 일종의 '국난'으로 정의하고 있지 않은가.

'국난'이긴 한대, 그래도 Big Ass라는 표현의 함의가 웃음을 자아낸다.

 

 

내 탓은 하지마,

나는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어~~~.

 

발뺌이라기 보다는 '잘해봐'라고 하는 소리같기도 하다 .

이라크 전쟁이 터졌을 때 찬반의 뜻을 표한 리본 스티커를 아직도 차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오른쪽에 달면 찬성, 왼쪽에 달면 반대인데 나중에는 양쪽에 다 붙이는 차량이 또한 적지 않았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이야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엔들 없을리 없겠지만

젊은이들의 현실에 대한 불만은 특별히 더하여서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다름이 없었다.

그들이 학업을 연마했던 아카데미아의 석조전 틈바구니에서 보이는 낙서 조각은

오늘날 대학가의 대자보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이 밤이 지나고 나면 곧 지방자치 단체장과 지역 의회의 의원, 그리고 교육 수장들을

뽑는 투표와 개표가 이어질 것이다.

말로하는 것이긴하지만 사생결단하는 모습 보다는 여유와 유머가 있는 언사들이 오고갔으면

얼마나 좋으랴.

또한 뽑을 때 잘 뽑고 뽑은 후에는 일단 임기 동안에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리라.

내 가족 구성원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져 이곳에 살고 있어서 투표권이 없는 사람,

있어도 행사할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 그런 상황에서 무어라 말하기가 자괴스럽기도 하다.

 

 

 

 

 

 

미국의 현충일에도 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국기를 내다 달고 애국심을 표하고 있었다.

돌아다녀 보니 모두 그러는 것은 아니고 공동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참여율이 낮고 대체로 교외

단독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열렬히 애국심을 발휘하고 있는듯이 보였다.

 

위에 보이는 저 깃발이 처음에는 현충일의 조기처럼 보였으나 생각해보니 그럴리는 없고,

푸에르토 리토인들의 독립 깃발도 아니고 좀 애매 모호하였으나 일단 올려봅니다.

 

이 글과 개인적인 행사를 리포트 한 다음의 끝 부분은 거리의 모습을 스냅하였으니 그저

심심풀이로 함께 보면서 즐깁시다---.

기회있는대로 거리의 풍경은 계속 올려볼 까 합니다.

유명 관광지의 풍물에도 식상하였으니 이제 사소한 데에서 웃어봅시다.

 

 

 

 

  

  

 

       

 둘째 외손녀입니다.

 

 

  

 첫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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