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은 사진을 정리하여 오늘도 리포트를 올립니다.
뉴저지의 쇼핑 몰에 태극기가 잔뜩 걸려있습니다.
이곳은 새로 지은 한양 몰인데 근처에 있는 한아름(H 마트)도 비슷합니다.
상술로 치부하기보다
우리나라가 자력으로 외국에서 월드컵 16강에 올라간 것을 축하하는
격정의 표시라고 하겠습니다.
한양에서는 이를 축하해서 60불 이상 구입한 손님에게 백미 한 포대식을 준다는 광고도
내걸었습니다.
5킬로 그램 쌀 포대가 약속대로 만 포대나 나갔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그 후에 우리나라는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지만
그만한 성적으로도 큰 자부심과 자신감을 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결승을 차라리 편한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교민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의 이 동네에 경전철도 들어온다고 합니다.
청천 김탁원 친우가 사는 동네입니다.
그는 살고 있던 이 동네 주택을 최근에 아래, 위층으로 세를 놓고
지금은 가까운 아파트로 이사하여 만년을 보낼 채비를 차렸는가 봅니다.
나이는 속일 수 없어서 두 사람의 모습이 모두 날씬해졌습니다.
이제 욕망을 가둘 그릇도 대접 사발에서 간장 종지 보다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뉴저지에 올 때마다 곽선섭 동기의 환대가 항상 과분합니다.
덕분에 이제는 그와 가깝게 지내는 비슷한 연배의 주변 분들과도 구면이 되었고
세교를 쌓게 되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크게 성취한 이 분들과의 만찬 휘날레는 항상
음악 감상회입니다.
그는 꼼꼼하게 해설서까지 미리 마련하여서 클래식과 가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파토리로 나잇 콘서트를 선사합니다^^.
바라보아서 저택의 왼쪽 편이 재작년에 증축한 음악 감상실입니다.
넓은 후원에서는 항상 티샷 시합이 벌어집니다.
맨해튼에서 골프장을 경영하는 분도 모임의 멤버입니다.
상을 차리는 분이 친구의 부인입니다.
친구는 악기 다루는 솜씨도 만능입니다.
오늘은 기타로 생음악의 반주를 맡았습니다.
My Way가 프랭크 시나트라 보다 더 명창으로 나왔습니다.
트리오 중에서 사라진 파바로티를 되살려서 시간의 경계가 모호한 음악회를 재현하였군요--.
작별을 할 때에 친구의 서재에서 책 한권을 받았습니다.
신문 방송계를 두루 섭렵한 최서영 언론인의 저술이었는데 우리나라 근세사 중에서도
언론계 뿐만 아니라 정치, 사상사의 대 로망으로 읽힐 수도있는
격동의 기록으로 지금 삼복 더위는 해결한 셈입니다.
글을 쓴 분은 작고한 한엽 동기의 맞 누님 되는 분의 부군이시고
곽선섭 동기에게는 외사촌 자형이 되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