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파리"라고 하는 "피츠버그"는 그 이름에 걸맞게 주요 영화촬영(로케이션) 장소로도
빠지지 않는 명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금년 초에 히트를 친 The Road도 촬영지는 피츠버그였고, 최근에도 제작자와 주인공이
유명세를 타는 영화 3편이 이곳에서 촬영되었거나 예정 되어있다.
지난 주에는 피츠버그 구 도심 두 블럭에서 "Abduction"과 "One for the Money" 두편이
촬영되었고 "I Am Number Four"도 촬영되는 모양이다.
딸이 근무하는 병원 근처에서 촬영이 있어서 소식 듣기도 좋았고 "피츠버그 가제트" 등의
연간 문화 행사를 뒤적여 보면 영화 촬영 계획은 반년 전에 이미 기획이 되어있으며
엑스트라를 비롯하여 기술자들의 취업 기대도 적지않게 반영되어 있다.
강철 도시 피츠버그가 쇠락 일로에 있다가 최근 다시 르네상스를 맞이한 것은 생명과학,
의학, 국제회의 산업, 그리고 영화산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가 다양하고 막대하기 때문에
가능해졌다고 한다.
비슷한 성쇠의 곡선을 탔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의 좌절과 달리 다시 부흥의 길에
들어선 "미국의 파리" 이곳과의 인연이 짭짤하다.
백남준의 예술이 제대로 대접 받은 곳이 이곳이었고 생명과학자 황우석 박사의 운명이
드라마틱하게 영고성쇠를 겪었던 곳도 이곳이다.
이곳 오하이오 강상에 서있는 "듀케인 대학"에는 20여년간 우리나라 출신의 김용익
교수가 재직하였었는데, 단편 "꽃신"(Wedding Shoes)을 써서 미국 문단에 아름답고도
비감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 교수는 정년 후에 귀국하여 고려대학교에서 석좌교수를 조금 하다가 작고하였는데
고향 통영에는 묘소와 기념비가 서있다.
세월이 무심하여 이곳에서는 교민 몇분만이 그를 기억할 따름이다.
잘 알다시피 영화 산업은 하드 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 웨어의 기반에서 성패를
가르게 되는데, 이곳 카네기 멜런 대학의 영문과와 포인트 파크 대학의 영화 관련
학과는 바로 이에 상응하는 역할로 응답하고 있다 할 것이다.
촬영중인 "One for the Money"의 배경은 뉴저지 주의 Trenton이지만 이곳 피츠버그에서
촬영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제작자인 Richard Wright의 말을 빌려본다.
그에 의하면 이곳은 오래된 기존 건물들이 뿜어내는 풍경 자체가 트렌튼과 매우 흡사하며
그런 조건 외에도 더 좋은 것은 이 도시가 주는 인센티브, 그러니까 영화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세제혜택 등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하였다.
주인공인 Katherine Heigle(헤이글)은 TV series "Grey's Anatomy"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Abduction의 주인공은 인기 영화 Twilight에서 심금을 울렸던 Taylor Lautner이며
I Am Number Four의 제작자는 스티븐 스필버그이다.
영화 촬영장은 삼엄하였다.
심지어 인근 병원에 출근하는 사람들도 우회 출근을 하였고 촬영 현장은 출입금지였다.
피츠버그 시가 기울인 "전폭적인 지원"(!)의 하나였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아래의 사진들은 일주간의 촬영이 끝나고 해체작업을 하는 모습들이 대부분임을
밝힌다.
병원 근처의 구 도심은 역사적 보존구역으로 지정이 되어서 재개발도 까다롭고 새 건물의 건축과
확장도 힘들다고 한다.
병원 건너편에는 카네기 재단에서 무료 도서관도 새로 지었는데 규모의 한계가 엿보인 점은
모두 이런 조건들 때문이었는가 싶다.
하지만 이런 까다로움은 결국 영화와 관광 산업의 기반으로 연결이 되어서 도시 전체로는 유익한
정책이 되었다는 생각이든다.
물론 병원이나 도서관이나 전체 규모는 매우 크고 방대하며 다만 이곳은 그 일부 모습일 따름이다.
<Abduction> 촬영과 Taylor Lautner 소개
<뉴문>으로 스타덤에 오른 테일러 로트너의 스릴러 신작 Abduction.
영화는 부모와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온 십대 주인공(테일러 로트너)이
자신의 아기 때 사진이 실종자 정보 사이트에 등록돼 있는 것을 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 미스터리를 추적하던 주인공은 폭력적인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고.
테일러 로트너는 이 영화 외에 '트와일라잇' 시리즈 3탄인 <이클립스>와 완결편 <브레이킹 던>,
그리고 3D로 제작되는 코믹 액션물 <스트레치 암스트롱>(Stretch Armstrong) 등에 출연할 예정.
영화 내용에 맞게 거리 이름 간판도 바꾸고 있다.
뉴저지의 트렌튼 지명에 맞춘 경찰차 표지들.
이곳에서는 경찰들이 건설, 건축 공사, 행사등에 맞추어 적절한 협조를 하고
공식적인 협찬금을 받기에 그런 서비스를 하는 폴리스 카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영화촬영장의 소품이었다.
캐서린 헤이글의 모습은 다행히 최근 뉴스 소식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입양한 낸시 리(1)를 키우고 있는 캐서린은 작가 재닛 에바노비치의 원작소설
'원포더머니(One for the Money)'를 영화화한 동명 영화 촬영에 참가하면서
즐겨 피우던 담배를 전자담배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위에서 언급하였던 피츠버그 배경의 <더 로드> 소개.
화제의 영화 <더 로드>는 2019년의 충격적인 지구의 모습을 그렸다. 너무나 리얼하게 그려서 마치 현실로 착각케 할 정도였다.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비고 모텐슨 분)와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 분)의 이야기를 다룬 <더 로드>는 영화화 결정 이후 극중 배경이 될 장소들을 찾기 위한 스태프들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장소들을 포함하여 펜실베니아 지역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직도 보존되고 있는 황폐화된 구역들이 가진 풍부한 영화적 환경 때문에 주요 촬영지로 선택되었다.
<오늘 영화 촬영 이야기 끝>
모짜르트 마술피리中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Gundula Janowitz / Walter Berry Otto Klemperer/Philharmonia Orchestra 1964년 녹음 (LP)
Evelyn Lear / Dietrich Fisher Dieskau Karl Bohm/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1964년 녹음 (L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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