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포엠) 피츠버그 시장통에서
봄비 내리는 날
마음에 밀려 행위의 전선도 흐느적
불연속선이나 그리면
미적이지말고 어디 시장통으로 나가보자
감상의 우산일랑 들지도 말고,
피츠버그 저자거리 스트립 디스트릭(Strip District)
한줄 긴 길, 양 옆으로 난전 편 동네
벅찬 삶의 내공이 해일처럼 달려들면
나른하던 마음
정수리부터 파도에 쪼개지는데
골라 골라 골라
헐레 헐레 헐레
옷파는 길거리는 가장 빠른 세계화 지대
남대문 시장을 빼박았다.
얼쑤!
흥이 오르고 거래가 또아리 트면
없을손가 가락이여
벤조 켜는 히스페닉,
소고치는 검은 얼굴,
그리고 저기
즉흥 재즈 트럼팻터 카준 튀기는
북창동 영번, 연변 아가씨의 사랑을 훔치던
(트럼)뺏다씨 솜씨 못지않네
머리 가득 잡상 담고
시전, 난전 구경하다
시장끼 느껴 어이할꼬
80년 역사 자랑하는 샌드위치 점을 기웃하여
좁은 길 미어터지는 긴줄 끝자락에 서고보니
18th Street라고 차례지킨 멀쩡한 거리도
80년 자리지킨 식당 이름값에 매급시 투항하여
프리만티 길,
공동명의런가 개명 절차 밟았는데
거기 한블록 못미쳐 17번 거리의 삼복 식품점 앞
녹두 빈대떡 굽는 넓은 얼굴 우리식 아주머니가
무람한 국적 이탈자에게 어서 이리 오라고
보기 드문 긴 주걱으로 때릴듯 말듯
먼 신호를 보낸다.
초록빛 간편복도 성 패트릭의 날이 지나면 헐레헐레 품목이다.
이방인 행색의 아가씨가 피곤한 모습으로 담배 한대를 피워물자
얼른 한 컷하였다.
내 젊은 날이 생각나서.
아침 식사가 싸고 맛있는 드루카 식당.
그릇가게인데 명품 그릇이 싸게 팔린다.
홀리 신선 푸드 상가의 영업 정책이 고객에게 신선하게 와닿는다.
백합 식품이 로터스라는 영문 이름을 쓰는 뜻은 애매하지만 인상적이다.
그 앞에서 중국 사람들이 일본 쓰나미 돕기 모금 운동을 하고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듯이 백인 남자들도 그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진바대로 일본 사람들은 존재를 표내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그들은 조용히 살아간다.
이곳 피츠버그에도 일본인 소사이티가 견고하여서 똘똘 뭉쳐있지만 표나게 살지는 않는다.
녹두 빈대떡, 부침갱이, 찌찌미 맛이 그만이다.
교통의 요충이라 시전, 난전이 발전하고야 말았다.
'Primanti Bros.'
Primanti 형제들이 개척한 이태리 이름의 식당.
1933년에 Joe Primanti라는 사람이 가게 문을 열었다.
피츠버그에는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출신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