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의 빙벽이 무너지면서 바다로 떨어지고 있는 장면
빙하를 용에 비유하며 이번 여행 중 대략 여섯군데에서 그들과 대면하였지요.
우선 멘덴홀 빙하처럼 민물 강상의 빙하(그 물은 물론 자신의 몸을 녹인 것),
그리고 바다에 면한 거대 빙하들,
끝으로 북유럽 fjord나 카나다 록키에서 처럼 이제는 말라버린 빙하 흔적,
여섯번의 용과 조우하다보니 어느틈에 "해동 육룡이 나라샤"를 주문외듯했네요.
가장 깊은 인상은 말라버린 빙하 흔적에서 받았지요.
비감한 느낌이 벅차올랐으니 이거 무슨 과대 감상이라니.
하긴 오대호를 만든 그 빙하들도 사라졌지만 지구는 아직도 펄펄 살아있지요.
생태학자나 되는 것처럼 비분강개가 들어간 글을 어떤 문예지에 보내 놓고
지금 좀 부끄러워하고 있지요---.
내가 원, 이 나이에도 무슨 도그마를 붙들고 알량한 지식으로 결기어린 진실의
수호자 타령인가,
하지만 Googledge!
구글에 가면 다 있는 세상에서는 상상의 변경을 넓혀주는 것도 글쟁이들의 할일이자
그나마 주목을 받을 전략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글은 이미 떠나갔고 눈을 질끈 감습나다.
빙하는 바다로 떨어지면서 천둥치는 소리, white thunder를 내며 물속에 잠겼다가
다시 둥실 떠오르며 유빙이 되어 흘러갑니다.
빙하가 시퍼런 색갈을 띄는 것은 한과 원이 맺혀서 그런가 합니다.
400년씩 묵은 눈이 압력을 받아서 빛의 굴절각 때문에 시퍼렇게 된게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너무나 급속히 늙어 소멸해가는 운명이 한스러워서~~~.
처음에는 빙하 무너지는 소리가 하나하나 천둥같았으나 익숙해지자 작은 소리는 신음 같았고
큰 소리는 통곡 같았다는 주관적 감상입니다.
배가 제자리에서 빙글 돌수 있는것은 옆구리에도 디젤 엔진 스크루를 달았기 때문이랍니다.
바다 오염이 더 심하겠지요---.
굴절된 군중상이 또다른 공간을 연출하네요---.
이 텅빈 빙하의 자리가 달이나 화성의 거죽이라도 되는듯 황량하고 부정스러운 인상을---.
빙하가 급속히 후퇴하며 뼈대를 드러내고있는 지형
안에서는 아무리 젠틀하게 내다보아야 천둥 소리도 안들리고 피상적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게 나을 정도이지요.
빙하마다 우선 외형이 다릅니다.
이제 방향 돌렸으니 빙하와도 이별이군요~~~.
돌아오는 뱃길에 바다사자가 겹겹으로 햇볕을 쪼이는 장관입니다.
빙하에 접근하는 뱃길은 예사롭지 않아서 구역구역마다 전문인들이 임무 교대를 합니다.
Pilot, 도선사라고 하는데 친구 중의 한사람이 지금은 은퇴하였지만 바로 그 전문인이었습니다.
아이가 학교 다닐때 제출하는 서류가 있어서 종교 "불교", 아버지 직업 "도선사"라고 하였더니
"대처승이시구나"하였다던가.
정말 떠나는 뱃길이 을씨년스럽군요. 슬픈 해로, 어두운 뱃길입니다.
소년 시절처럼 비행정에 매달립니다. 마음이~~~.
숙제처럼 보낸 에세이의 제목은 "알라스카 블루"였지요.
대략 이런 색조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주노에 들던 새벽 빛갈입니다. 잿빛을 바탕으로한 에메랄드 블루---.
주노에서 새벽에 만났던 쓰레기 장
이동식 주택이 이렇게 예인되어 들어오더군요.
아, 선탠녀의 추이와 귀추가 궁금하지요?
세 여성들이 식사 기도를 너무나 정성드려 하기에 감동했습니다.
기도 중에 사진을 찍기가 뭣해서, 식사 중에 포커스를 잡았더니 감동적 분위기가 좀 덜합니다.
영어나 스페인 말은 아니었고 동 유럽 어느나라 말인지---.
사진을 찍으면서 꼭 재현해야겠다고 다짐했지요.
분위기가 사뭇 경건하였습니다.
무슨 장면일까요.
유화 옥션 장이 섰습니다. K 옥션에서 좀 익힌 익숙한 장면이더군요.
보석 장도 서고,
미술품과 보석의 바다 위에서의 시장 한마당.
그런 분위기도 서려있었고.
밤이면 또하나의 세계가 열리지만 많이 즐기지는 않았지요.
여행의 진미는 밤에 더하고 그렇게 하면 여행을 두배로 즐기는 줄도 알고 많이 실천도 했건만
집안, 아니 배안에 멍석을 펴주니 게으른 참가자가 되고 말다니,
세월 무상인가.
배경음악으로 "과거는 흘러갔다"를 넣고 싶을 지경.
이런 장면들은 필수인가요?
아래에 스냅의 편린들을 주워담아봅니다.
캐치칸에서 본 흰 머리 독수리 목각입니다.
캐치칸의 무공해 관광차
급속히 늘고있는 크루즈 선의 디젤 매연이 생태계를 더 빨리 교란하는듯~~~.
근심의 글도 여기저기 써 봅니다.
이제 돌아갈 길이 남았습니다. 뱅쿠버의 빅토리아 항에 반나절 기항를 하고 시애틀로 돌아갑니다.
리포터에게는 아직 두 도시 이야기가 남았군요.
Beethoven, Ludwig van (1770-1827 G) 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61 Concerto for Violin and Orchestra In D major op.61 (1806) (Cadenzas by Kreisler) 를 감상하겠습니다.
악성 베토벤은 고전 음악의 최대의 완성자인 동시에 그 완전한 형식적인 예술에 보다 인간적이고 정신적인 내용을 담은 위대한 작곡가였습니다. Concerto for Violin and Orchestra In D major op.61 (1806)
Beethoven, Ludwig van (1770-1827 G) Oistrakh, David :Violin Orchestra National de la Radiodeffusion Francaise Andre Cluyteus:conduct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