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서둘러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세인트 토마스 항구를 일주하고
크루즈 선으로 들어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내일 다시 푸에르토 리코로 돌아가서 공항으로 가자면
아직 하루가 긴 그림자처럼 남아있지만
마음은 벌써 카리브를 떠나고 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항구로 나가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려본다.
Carib Beer도 몇잔 마셔보았다.
한때 해적들이 출몰하고 웅거하였다는 곳,
가게에는 온통 침몰 해적선과 보물선에서 나왔다는
동전과 기념품들이 즐비하였으나 누가 믿으랴~~~.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케이블 카를 타고 오르내리는 관광객도 있으나 차로 이미 섬 일주를 했기에 사진으로만 남겼다.
산타 모자를 쓴 저 영감님은 마네킹인데
바로 옆에서 봐도 진짜 사탕 할아버지와 같다.
종말론은 이곳이라고 피할리 없다.
빠뜨리지 않고 들렸다 간 모양이다.
이제 빗 속에서 이곳을 떠나면 푸에르토 리코의 국제 공항으로 가서 블루 제트를 타고
JFK로 간다.
감상이 묻어나지 않을리 없다.
바다로 삐죽나온 선창에도 비는 내리네
"거리에 내리는 비는 내 가슴에도 내리고" (베를렌느)
"로타리에 내리는 비" (정공채)라는 싯귀도 생각이 난다.
갑판 바닥에 고인 빗물에
그림자 드리우며 떠나는 사람들의 감상이 축축히 가라앉았다.
감상을 억제하고 다루어 내기에는 산책 못지않게 스포츠, 공 놀이 시합도 어울린다.
자아, 1:1 출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벌써 2 : 6
추억의 기호학처럼
영상도 허물어져서 뒤로 뒤로 멀어져 간다.
뒤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세우고 매디슨 스퀘어 가든 옆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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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아오라 쏘렌토로 (Napoletana) |
나폴리 민요 |
엄정행 |
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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