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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바위와 솟은 캐년 (한빛 문학 여름호)

원평재 2017. 6. 28. 12:53












촛대바위와 솟은 캐년 (미 중서부의 이곳저곳)






내 친구가 사는 네브라스카의 작은 마을 오갈랄라 인근에 있는 신구교도가 함께 쓰는

작은 교회를 보고 오던날, 이 아름다운 교회의 굴뚝처럼 생긴 <침니 록(Chimney Rock)>

네브라스카의 북단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라는 권유를 당연히 접수하였다.

 

또 그곳에서 조금 더 서쪽으로 가면 <스카츠블러프(Scottsbluff)>라고,

그랜드 캐년이 거꾸로 솟아 올라온듯한 장관이 버티고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촛대바위 같은 <침니 록>과 "솟아오른 캐년"인 <스카츠블러프>가 지상에 태어난

과학적 해설은 이렇다.

즉 그랜드 캐년의 생성 원리처럼 오래 침식이 된 단층과, 또 끝까지 이런 침식을 

거부하고 뾰족하게 남은 암석 부분이 이번에는 장구한 지구의 자연사 속에서

조산 운동으로 융기 돌출을 하여 대평원에 으젓이 솟아 올랐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생성된 장엄하고 기이한 모습은 유구한 인류사에서 한없는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며 미약한 인간의 상상력을 이끌어 나가고도 남음이 있었다.


 







 







 







 여기비어있는 공간이 feed lot 혹은 feed yard이다.

18개월령 소떼에게 마지막 두달간 살을 찌우는 곳이다.

곡식을 주로 먹이는 기간이다.




 기차길 옆에 있는 이 거대한 밀집 공간은 소떼들을 운반하기 위한 집하장이기도

하고 마지막 비육우로 만드는 마블링 과정이기도 하다.

왼쪽의 사일로는 그 역할의 기본 시설이다.




 캐년이 밑으로 침식된 거대한 자연구조물이라면 bluff는 그 침식

부분이 융기하여 평면 위로 툭튀어나와서 우리 시야에 나타난 모습이다.

블러프는 의성어 혹은 의태어로 툭 튀어오르거나 툭 잘린 단애를 나타낸다.

침니 록과 Scottsbluff가 다가오니까 좌우 산세가 예사롭지 않게 변한다.

다만 비교해 보자면 중국의 장가계, 원가계 쪽이 더 장관이었다.




 




  




 마침내 침니 록에 도착하였으나 사진 박는 일 보다 우선 하나 밖에 없는 가게에

들러 음료수 부터 마시고,

인디언 트기의 모습을 한 아가씨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

 

한국인이 찾는 경우는 드물고 올해는 우리가 1착이었다.

벽에 있는 세계지도의 한반도에 처음으로 핀을 꽂았다.

유럽쪽에는 핀이 이미 많이 꽂혀있었다.

이 지도는 해마다 새로 걸어놓는다.




 




 

굴뚝 자락에는 방울뱀들이 서식한다고 하여서 우리는 접근을 포기하였다.

목이 긴 부츠가 필요하였다.

누가 부츠를 신고 이곳에 오랴~~~.





 굴뚝바위를 떠나서 블러프, 즉 솟은 캐년 쪽으로 달렸다~~~.




  











 

폐기한 농기구들이 자연파괴의 담론을 떠올린다.

하지만 알고보면 <폐농기구 박물관>의 야외 전시품이다. 




 







 










 







 




 




 




   어느틈에 '네브라스카'에서 '사우스 다코타'로 넘어와서 '핫 스프링스'의

'맘모스 사이트'에 도착하였다. 하루를 묵는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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