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어 가면서 우리 주위에서 소리없이 무르익어가는 큰 일이 또하나
있다.
<세계화장실 협회 창립 총회>의 준비 과정이 또한 그렇게 무르익어가고 있다.
2007년 11월 21일 부터 25일까지 약 60여개 나라의 화장실 협회 대표들이
우리나라에서 세계 총회를 개최하고 이어서 영구 조직으로 만들어 우리나라에
그 본부를 두는 작업을 심도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우스게를 섞으면 인류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한 화장실 조직은 영원할텐데
무얼 그리 호들갑을 떠는냐고 할는지도 모르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 화장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인구가 27억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그저 불편한 일이 아니라 수인성 전염병등, 인류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의 근원이 되는줄을 우리는 잘 모르고 지낸다.
아울러 인류가 곧 물 기근, 물 대란을 겪을텐데, 우리가 쓰는 물의 50퍼센트 이상이
화장실에서 버려진다고 하니 화장실 대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은듯 싶다.
세계 화장실 협회가 유엔 보건 기구(WHO)의 주목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 세계 대회의 준비를 담당하고 있는 기구는 <세계화장실 협회 창립 총회 조직위원회>
이다.
이 조직 위원회는 2006년 11월 21일 출범하여서 현재 한국 관광공사 7층에 사물실을
두고 창립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운동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0여년 전 수원시장을 하던 심재덕 현
국회 의원이 월드 컵 경기장의 하나를 수원으로 유치하면서 시작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수원은 아름다운 화장실의 멕카이자 대명사처럼 되었다.
심재덕 의원은 현재 한국 화장실 협회 회장이며 세계화장실 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운동의 상세한 내용은 협회의 월간지, <아름다운 작은 공간, 미소공> 및 행정 자치부
에서 나오고 있는 정기 간행물 등에서 소개 되고 있기에 여기에서는 www.toilet.or.kr
사이트를 소개하면서 긴 이야기는 생략토록 한다.
아무튼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행정자치부와 사단법인
한국 화장실 협회가 주최하는 이 회의는 국가의 명예가 걸린 대회이므로 많은 국민들의
이해 속에서 잘 추진되어야 하리라는 기대가 크다.
이 창립 총회에는 전세계 65개국 대표와 유엔 � 세계 보건 기구(WHO), 유엔 환경 계획
(UNEP), 세계관광기구, UNICEF 등 유엔 전문기구와 보건 위생관련 정부및 민간기구의
대표 등 국내외적으로 모두 1300여명이 참석한다.
이제 날짜도 12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11월 8일, 어제는 창립총회 추진 상황 보고회가 조직위원회와 자문 위원회의
위원을 대상으로 개최되었다.
50여명이 참석한 보고회는 진행 사항의 점검과 질의 응답이 열기를 더하였고,
대회 개최의 완벽을 위하여 모두들 머리를 맞대는 시간으로 시종하였다.
조직위원회에는 특별히 전직 대사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물 문제로는 Yellow Water, Black Water, Brown Water의 재활용 문제가 소개
되기도 했다.
각각 인간의 배설물을 해결한 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표현이었다.
한편 여러차례 검증을 거친 toilet, 화장실, 해우소에 대한 어휘 문제가 다시
거론 되기도 했다.
toilet 부분은 나도 전에 집중 탐구한 바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다 알려지다시피 향수를 "parfume de toilet"라고 한다.
토일렛 표현이 기피 어휘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rest room 같은 표현으로는 조직의 특성과 개념을 적확하게 할 수 없는
애매함이 있다.
그동안 자문 위원과 분과 위원장을 겸해왔던 나도 최종 보고회에 참여하였다.
열띈 토론과 점검, 그리고 오찬이 끝나고 나오면서 오랜 인연의 광화문 부근을
산책하였다.
가을 단풍이 손안에 잡히며 북악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여서
그동안 가까운 것에 무심하였던 무신경을 책하였고 이제나마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들을
디지틀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절경이 따로 없었고 가까이에 있는 여러 역사적 장소들을 내가 이렇게 모르고 지냈던가
싶었다---.
이 계절, 불타는 잎새들을 달고 있는 나무의 자태가 많은 선문답을 하고있다.
그 자태에서 나오는 기호와 상징을 아무리 무신경한 도시의 마음들이지만 그냥 무시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명상 어록 같은 글귀가 인상적이다.
충무공에 관한 해설 현판은 저 태평로 한가운데에 저 분이 서 계신 대석 아래 어디메에
있으리라고 막연히 추측했는데, 우리가 걸어다니는 길가에 무심한듯 심어져 있었다.
거북선 그림과 함께---.
공연 포스터를 올려다 보는데 그보다 더 화급한 절규가 옆구리에 붙어 있었다.
황금빛 무명 인물의 좌상이 시집을 읽고 있다. 시의 제목이 외자라서 다시 보니 "별"이었다.
누구의 시일까---. 시인의 이름도 보였다.
기자 회견장이 중앙청 가까이에 있어서 무슨 일일까, 궁금하였다.
특정 업주를 선전해 주는게 절대 아니다. 이곳에는 아직도 내 청춘의 얼마가 묻어날듯 싶다.
예전에 "홍하 다방"이라는게 여기 있었다. 서부 영화 Red River가 홍수처럼 이 나라를 휩쓸고 간
다음에 이런 이름의 찻집이 여럿 생겼다.
이 곳에도 그 찻집이 오래 서 있었는데 언제 사라졌는지---,
그래도 그 이름을 기리며 돼지 불고기 집이 생겼구나---.
도심에서는 무엇이나 다 잘되고 또 젊은이들만 득시글 거리는 줄 알았는데---.
가을은 국화의 계절인데 요즘은 맨 붉은 단풍 그림 뿐이다. 나부터---.
일본에서 본 라면집 흉내는 아닐 것이다---. 마쓰야마에 갔을 때 닭모이 주는 식의 라면 집에서 숨이
막히던 기억이 난다.
법의 여인상이라는 청동상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법이라면 모두 서초동으로 내려갔는데---.
서울 역사 박물관이라---. 경희궁 터에 세운 박물관을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하였는데 이 표지가
피곤한 내 발을 이끌게 하였다.
박물관, 미술관이 있는 경희궁에 들어가서 참으로 좋은 장면에 접할 수 있었다.
다음 기회에 올리고자 한다.
새문안 교회 입구에서 오백년 고도의 기와집을 넣어 사진 한장이 가능하였다.
이 실험적 영화가 상영되는 지역을 넘어서서 들어가면 이제 조선 시대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선을 넘은 사진들은 다음에 소개할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영화의 제목과 포스타들이 모두 팬터지의 세계, 실험 정신이 넘실 넘실~~~.
맨 위 시집의 시는 정지용의 "별"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안내 화살표는 "황토방에 납과 카드뮴이 있다"는 보도에 대한 협회의 반론장인
모양이었습니다.
"법의 여인상" 뒷편 건물은 "변호사 회관"이더군요---.
태권도 관련 사진 설명은 다음편에 계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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