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들락거리는 일이 제목이 되는게 좀 우습기는 하다.
4월 16일에 참가했던 행사 제목을 공식적으로 붙이자면,
"화장실 선진화 및 세계화 비전 선포식"이다.
한국, 아니 세계 화장실 문화의 메카인 수원에서 개최된 행사였다.
하지만 주요 일간지와 공중파도 탄 행사 소개를 공식 명칭으로 소개하기
보다는 감성적, 인상적 제목으로 접근해 본다.
말하자면 거대 담론을 피하여 "블로그 프렌들리" 혹은 "블라그 후�들리"로^^.
아무튼 세계 화장실 협회 조직 위원회에서 자문위원과 두 분야의 위원장을
맡아서 <세계 화장실 협회>가 탄생하는데에 부족하나마 미력을 보탠
인연으로 화장실 관련이라면 지금도 눈이 번쩍 뜨인다.
화장실 문화의 세계화를 선도한 파이어니어는 자타가 공인하다시피
세계 화장실 협회를 최초로 조직한 <세계 화장실 협회> 초대회장 심재덕
님이다.
월드컵 대회를 우리나라가 거국적으로 유치하던 전후 시기에 심재덕 당시
수원 시장은 이 거대한 스포츠 국제 대회의 국내 유치와 아울러 당시 시장이던
수원으로 예선 경기를 이끌기 위해서는 화장실의 선진화가 그 연결고리의
하나임을 직감하고 비상한 노력을 경주하기 시작하였다.
입에 담기도 꺼렸던 이 부분에 대한 심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과 노력은 곧
만인의 시선을 끌기 시작하였고 이런 분위기와 당위성을 배경으로,
심 시장은 "화장실 문제"를 국가적 아젠다로 끌어올리는 데에 성공한다.
지난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만 그 동안에 벌인 노력은 필설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마침내 2007년 11월 22일, 세계 화장실 협회 총회는 60여개 국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서울에서 열렸고 그 사이 국회의원의 신분이 된 심재덕 조직
위원장은 초대 세계 화장실 협회 회장으로 만장 일치 추대되었다.
다음 대회는 국가적 열성을 보인 중국에서 2년 후에 열기로 하고
세계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세계 화장실 협회는 그간의 노력도 놀라웠지만 이제 부터가 그 진면목을
보일 때가 아닌가 한다.
비록 국가적 지원은 이제 반감되었지만 세계 유수의 자선 단체로 부터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내고 유엔 산하 기구의 일원으로 발돋움 하면서
빈곤국가에 대한 예방 의학적 차원의 도움을 주는 조직으로 성장할
태세를 갖추는 일이 첫 과제로 등장한다.
동시에 선진국에 대해서는 화장실이 "뒷간"의 존재를 벗어나서 몸과
정신의 건강을 도모하는 귀한 장소로의 문화 업그레이드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화장실 업체의 투자 방향을 유도하는 것도 당장의 문제로
대두 된다.
이번 화장실 선진화 및 세계화 비전 선포식은 이런 이슈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빠른 인식을 반영하는 행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대회 행사에 행정안전부 원세훈 장관이 참가하여 산하 지원 조직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여서, 화장실 행사에 최초로 국가가 나선 진기록을
세웠다고도 할 수 있겠다.
화장실 사업은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분야가 되었다.
베이징 올림픽 특수는 말할 것도 없고 곧 이어서 샹하이 월드 페어가
또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다음번 대회를 어디에서 개회할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초기에는 베이징과 샹하이가 거론 되다가 이제는 자원이 많으면서
낙후된 서부 지역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이 열린다고도 할 수 있겠다.
세계 화장실 문화의 메카에서 열린 재미있고도 의미로운 행사 참관기를
아래 사진으로 보충합니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하기 전에 먼저 심재덕 회장 댁인 해우재를 방문하여
그동안의 변화한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이번으로 세번째 방문인 셈이군요.
독일 TV에서 기획한 화장실 문화 특집은 800만 시청대수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부인이 고생이 많으셨다고 고마워하는 심회장이다.
그동안은 정치인의 내조자로서 이제는 또 해우재를 찾는 내빈들과 취재원들이 줄을
이어서---.
직원들의 분포도 다국적이다.
니키는 아프리카에서 왔는데 조직 위원회 시절부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지금은 매일 아침 진행하는 영어회의에서 또 역할이 많다.
심 회장께서 화장실 모양으로 주택을 지은 것은 유명하다. 이름은 해우재.
이 분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화장실 협회의 공익 재산으로 미리 출연해 놓았다.
입구에는 한번 들어오는 데에 1불씩 내게 되어있다.
후진국 화장실 개선을 위한 기금 모금이다.
게스트 룸---. 하루 지내는 데 빈객에게는 천불 이상을 받고자 한다.
물론 후진국 화장실 개선 및 예방 의학 지원비를 모금하는 목적이다.
화장실의 명상실 역할을 정미경 팀장이 재미있게 설명한다.
원세훈 행정 안전부 장관의 치사
수많은 출품작 가운데에서 물내리는 버튼이 두개인 절수형 양변기를 꼭 소개하고 싶다.
전에 나왔던 서서 보는 여성용 소변기는 이 날 보이지 않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