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팩션 스토리

돈텔 마마

원평재 2011. 2. 14. 00:46

며칠전 저녁은 오래전에 약속된데로 괜찮은 곳에서
밥먹고 술마시는 행사가 있었는데,

물이 좋고 부킹이 잘 된다나 어쩐다나,
그 카페, 그러니까 술집 이름이 희안하였다.
"돈 텔 마마"

어쨌거나 벼르기만 한 강남 구청옆의 "디바"는
언제 가보나---.

어쨌든 그날 저녁은 "돈 텔 마마"였다.

희안한 이름이라고 나는 생각했지만
그런 제목의 노래도 이미 유행으로는
한 철 지난 처지였고
노래의 내력을 모르는건 나 뿐인듯 하였다.

하여간 그 내용인즉,
연인들이 많이 가는 은근하고 그윽한 곳에
아버지가 미녀와 나타났는데,
아직 미성년의 딸이 나이가 든 신사 애인과 왔다가 
서로 마주치게 되었다고---,

당황한 부녀는 엄마에겐 말하지 말자고
"돈 텔 마마"라는 약속을 했다나---.

그런 스토리의 노래 가사를 나는 아직 몰랐었다.
이렇게 버젓이 술집 이름으로까지
나앉았는데---.

"하필이면 이런 요사스런 이름 붙인 이유가 뭐요?"
내가 마담에게 힐난햐였다.

마담이 질문을 기다렸다는듯이,
"저희 카페에는 세대 불문이라는 거죠.
강남 술집들이 모두 젊은이들과 영계들의 집합처가
되고
신사들은 변두리로 쫓겨가가니 매상에 지장이 많아요.
그래서 딸이나 아버지나 다 오시라고---."

"예끼! 마마만 불쌍하네."
"마마는 젊은 애인과 필드에 나갔다가 남편과
만났다는거 아닙니까---,
실화예요."

역시 노련한 강남 마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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