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른 아침에 사위의 안내로 피츠버그 인근의 후진 동네에 어른들만 아침을 먹으러갔다.
Millvale이라는 동네 이름으로 보아서는 물방아간이 있었던지
아니면 철강 산업과 관련하여 노동자들이 많이 살던 동네라는 데에서 유래했는지도 모르겠다.
후진 동네의 일부러 찾은 식당은 몇 년 전 미셀 오바마가 피츠버그를 방문했을 때
특별히 아침을 먹으러 왔다는 곳이다.
정치가의 아내로서 표를 의식한 방문이기도 했겠지만
원래 미셀은 "파멜라 식당 체인"의 팬 케이크를 좋아하였다고-.
의자에 앉아보니 미셀을 욕할 때 쓰던 plump라든지 ass같은 욕설과
의자의 구조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미셀 오바마 의자"가 비어있다니~!
8시부터 문을 연다고 하여서 아침 일찍 서둘러 그 시간에 맞춘 덕분인지
평소에는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그 의자에 덜렁 앉을 수 있었다.
바아에 어린이도 앉아있고 종업원들도 젊은이들이 많이 증원되어서
얼마전 보다 가게가 더욱 활성화 된 것 같다는 사위의 설명이다.
동네의 외양도 새로 단장을 많이 하여서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피츠버그가 헐리우드 보다 더 영화의 도시로 뜨는 이유중의 하나는
이렇게 허름하고 예스런 건물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덕분이라고 한다~.
물론 이에 발 맞추어 피츠버그 대학, 카네기 멜론 대학, 포인트 파크 대학 등에 영화,
영상학과가 발전하여서 필요한 인재를 배출한 덕분도 크고~~~.
"위기의 미국"이라고 이름을 달면 사진 작품 하나는 건질듯도 싶다.
그런데 성조기가 바람에 펄럭이어서 시야에 덜 들어오는 바람에
효과가 반감되고 만다.
명작은 아무나 건지나---.
생각보다는 가톨릭 교회 건물의 이력이 짧았다.
피츠버그의 다른 동네에는 100년, 200년된 교회 건물이 많은데~~~.
카나다의 온타리오에서 왔다는 저 노인들은 이곳이 더워서 빨리 돌아가야겠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사실 내게는 이곳 날씨가 너무나 서늘하여서 아침 저녁으로는 추울 지경인데도~~~.
저녁은 아침과 달리 가까운 곳에서 푸짐하게 먹고 마셨다.
식당 이야기를 하다보니 서촌 재래시장(통인 시장) 안의 떡볶이 집이 생각난다.
얼마전 "켈리" 미 국무장관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당시 미국의 주한 대사 "성김"과 찾았다는 집이었다.
서촌은 아직 북촌만큼 산업화? 되지 않아서 은근한 곳이 많다.
길을 건너면 경복궁 역에서 바로 경복궁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결에 서촌이 그립다.
<끝>
산바람 강바람
작사 윤석중 작곡 박태현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서늘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 준대요 강가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도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사공이 배를 젓다 잠이 들어도 저 혼자 나룻배를 저어 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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