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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만남 1월호

원평재 2017. 1. 4. 14:28

















알비노니 / 아다지오 G장조


 


                                                                                         

             비탈리의 샤콘느처럼 이 곡 역시 알비노니의 것이 아닐 거라는 의심을 받고 있지요.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 이탈리아 음악학자 지아조토는
독일 드레스덴의 한 도서관에서 몇 마디의 멜로디와 베이스 부분만 있는 악보 하나를 발견합니다.
  나머지를, 사실은  거의 전부를 작곡해 작품을 완성한 그는
당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바로크 시대 음악가 알비노니의 작품이라고 발표하지요.
바로크 시대 이후의 낭만주의 경향이 농후한 이 작품은 사실 여부야  어쨌든,
알비노니의 이름으로 성공합니다.

                         
 
이 곡에는  베드란 스마일로비치라는 첼리스트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지요.
신문기사라서 좀 딱딱하긴 하지만 얘기는 이렇습니다.
 

'1992년 5월 27일, 유고연방 탈퇴를 선언한 뒤 내전에 휘말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

연방 탈퇴를 반대하는 세르비아계 민병대가 쏜 폭탄이 떨어졌다.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22명의 시민들이 이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다음 날, 피로 얼룩진 비극의 현장에

사라예보 필하모닉 연주단원 베드란 스마일로비치(Smailovic)가 나타나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를 연주했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시작한 이 연주는 그후 22일간 지속됐고 스마일로비치는 무사했다.'

 

피아간 적이 구별되기 어려운 내전의 급박한 위기 속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며 연주하는 첼리스트에게는 누구도  총을 겨누지 않았고

연주 시간 동안에는 전투도 멈췄다고 하네요.   

음악의 위대한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