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사글 셋방 좁은 사각창을 다시 넷으로 가르는 십자 나무대 그 틈새에 조심하듯 밤새 스며드는 빗물 턱없이 오른 전월세의 방 뺄 날 하루를 또 축낸 자정 넘기며 찾아온 세찬 후두둑 소리 알바로 뛰는 24시 편의점 종 달린 통판 유리 출입문을 꼭두 24시에 머리로 부딛쳐오는 물방울 황송하게 얻어걸린 한밤중의 대리운전 순번 BMW 광폭 차창을 세로로 좌악 밀어내는 윈도 쉴드에 송구하게 안착하는 빗방울 모두 우리시대의 신식 밤비이다 저 추억의 가로등 아래 춤추듯 내려앉던 구식 밤비는 지금 밤비도 아니다 ---김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