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연재) 해금 산조 (6회중 끝) "그런데 연주하는 모양이 어째 우습네. 양 다리를 쩍 벌려서 양반 다리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연주할 때도 그렇소?" 남편이 내 양반 다리 사이를 힐끗 보며 웃었다. "에이, 주책이셔. 하긴 오른쪽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올려놓아서 좀 우습죠? 무슨 소리인지 몰라도 무슨 가부좌 모양이라던가요. 하여.. 단편 소설 2008.10.09
(단편 연재) 해금 산조 (6회중 2회) 남편은 내가 전화 번호 스무 개 쯤은 지금도 외우는 실력을 항상 아까워한다. 전수 학교를 나와서 경리직원까지 한 내 경력도 남편은 항상 높이 평가해준다. 사실 만리동 꼭대기의 그 전수학교 야간부는 돈이 없어 낮에는 사환 같은 일을 하다가 밤이면 중등학교 졸업 자격증을 따겠다고 모인 악바리 .. 단편 소설 2008.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