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애 살리라 (네번째-끝) 16520 광복절이 지난 며칠 후 처서도 지났건만 윤칠월이 있어서 그런가, 무더위가 여전한 어느날, 박 교수의 휴대폰에 장 여인의 음성이 울렸다. 여전히 낮은 음정이었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있는 곳은 커녕, 와병 사실조차 잘 알리지 않던 김완기가 박교수를 찾는다는 전갈이었다. 사실은 ..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8.27
청산에 살리라 (세번째) 16434 머리 끄댕이를 잡아 당기지는 않았지만 한 판 난장이 시골 농가 주택을 휩쓴 셈이었으나 나이 탓인지 돈의 위력인지, 결말도 없이 결말은 쉽사리 찾아와서 고구마 밭에는 얼른 고즈넉한 정적이 깔렸다.. 해가 뉘엇거리자 고구마 순따기도 대략 끝나고 일행은 다시 남아있는 닭도리 탕..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8.25
청산에 살리라 (두번째) 16376 "여자가 있어도 여간 예쁜 여자가 아니야." 박 회장이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며 입맛 다시는 시늉까지 하였다. "동기 간에 이런 친구를 봤나. 이 사람, 박 사장, 자네 정말 못말릴 손이네. 여자라면 항상 걸신에, 궁끼에 환장이로구나. 자네 그 싱거운 표정은 이제 그만 거두시고 우리의 김완기 사무총..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8.23